"뿌뿌~" 부산항이 '빛의 항구'로 바뀐다. 18일부터 시작되는 '부산항 빛축제' 때문이다. 부산항 남항을 끼고 있는 중구·서구·영도구 등 원도심 지역이 미래, 희망의 '새 빛'으로 부흥의 뱃고동을 울리는 첫 걸음이다. 이 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조명환 동아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부산에선 처음으로 열리는 빛을 소재로 한 축제"라며 "침체된 3개구 원도심의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문화예술의 질도 높이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 9일까지 중, 서, 영도구 일원에서 펼쳐질 올해 '부산항 빛축제'의 주제는 '항구에 빛을 나르다'로 잡혔다. 이 빛은 희망, 미래의 빛이면서 부산의 빛, 창조의 빛, 예술의 빛, 바다의 빛이기도 하다.

18일 개막식 때 피날레를 장식할 봉래·천마·용두산 삼각 레이저 빔쇼의 조감도(사진 위 왼쪽)와 중구 남포동 피프광장~신동아회센터~자갈치회센터 구간에 설치된 은하수 하늘조명(사진 아래 왼쪽), 축제 기간 선보일 중구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빛 연출 장면(사진 오른쪽).

조직위측은 "시민과 함께 교류하고 소통하는(교·交), 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느끼는(향·香), 미래의 희망과 기대로 즐거운(악·樂) 축제, 이 삼위일체의 교향악이 우리 축제의 콘셉트"라고 말했다.

이 축제는 18일 개막하지만 실제로는 전날인 17일 밤 8시부터 시작된다. 전야제 행사다. LED, 야광, 네온 소재로 만든 옷과 소품을 든 주민·공연·어린이팀 등 230~380여명이 영도를 출발, 광복로~충무동교차로~토성동~동아대 부민캠퍼스~보수동 복개천을 지나 토성동 서구청까지 퍼레이드를 벌인다.

조직위측은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옷과 소품을 든 행렬 참가자들은 밤 하늘의 별처럼 빛날 것"이라며 "참여도 좋고 구경도 환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오후 7시 자갈치시장 매립지 주무대와 남항 일원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더 화려하다. 축제 성공을 기원하는 선박 퍼레이드에다 빛과 물결, 빛과 소리를 동시에 보여줄 세계 최초의 레이저 전자현악 그룹 '레이저 디바'의 공연, 부산항의 역사를 스토리텔링으로 재구성한 '수상 멀티미디어쇼', 레이저 빛줄기로 리듬체조를 하는 듯한 레이저맨 퍼포먼스, 포미닛·설운도 등의 축하 공연, 봉래산·천마산·용두산에서 동시에 공중으로 레이저를 쏘아 올리는 삼각 레이저 빔 쇼 등이 펼쳐진다.

또 '빛 작품'이 볼 만하다. 중, 서, 영도구에서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중구는 용두산 부산타워를 아프라카 토인의 긴 목 장식물처럼 보이게 하는 빛 연출을 하고 자갈치 주무대 주변에 설치된 파빌리온에서 국내외 미디어 아트 작가들의 작품 18점을 전시한다. 서구의 경우 송도해수욕장에 외계인 모습 등 국내외 작가와 시민 공모 수상작 등 28점을 전시한다. 그림자 놀이 등 시민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영도구는 거리에 대형 작품 4개를 전시한다.

중구 피프광장~신동아회센터~자갈치회센터 구간 도로 위로 쏟아지는 은하수 하늘 조명이 설치되고 영도경찰서와 소방서 사이 거리 가로수에 울긋불긋 조명들이 설치된다. 이들 지역 외에도 지역 주민들이 동네 주변 가로에 여러 가지 예쁜 조명등을 달아 꾸미는 '참여의 빛길'도 선보인다. ▲가족소원의 빛길(롯데백화점~자갈치역) ▲연인의 빛길(피프거리~서구청 앞) ▲아이의 길(영도다리 구간) 등 12곳에 이 빛길이 조성된다.

자갈치시장 주변의 주무대에선 축제기간 중 주말마다 라이브, 문화공연, 참여 이벤트 등이 이어진다. 칵테일쇼·저글링쇼·댄스페스티벌에서부터 7080 통기타 공연, 색소폰 공연 등 이곳서 열리는 행사는 다채롭다. 또 3개구마다 각 1곳씩의 빛 이벤트 광장을 두고 각종 행사를 유치하고, 밤을 새우며 퍼포먼스·공연 등을 즐기는 백야 빛축제 등도 열린다.

이 축제 조직위측은 "바다와 빛, 하늘이 어우러진 이 축제는 잊을 수 없는 추억과 미래를 향한 활력을 선물할 것"이라며 "특히 빛축제를 통해 원도심과 부산항 남항이 부산의 중심, 부산의 빛으로 다시 날아오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