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곽순환도로 부천 중동나들목 인근 화재로 손상된 고가도로를 철거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16일 시작됐다. 한국도로공사는 곧 본격적인 철거 작업이 진행될 것이며 공사가 완료되는 내년 4월까지 중동~송내나들목 500m 구간이 전면 통제된다고 밝혔다.
계양나들목(판교 방향)과 장수나들목(일산 방향) 진입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통제되며, 그 외 시간은 이용이 가능하다. 교통이 통제되는 곳곳에 우회도로가 표시된 입간판이 설치된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평소 외곽순환도로 이용객 23만명에 비해 20%가 줄어든 18만4000명이 이용했다.
한편 지난 2월 서울외곽순환도로 계양~김포나들목의 귤현대교 인근 하부공간에 있던 컨테이너 등에서 불이 났던 것으로 확인돼 하부공간에 대한 도공의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공 관계자는 당시는 콘크리트 기둥과 대들보에 그을음 등 피해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철거 작업까지 필요한 큰 화재 피해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도공은 화재 책임 소재가 밝혀지는 대로 유조차 운전자 송모(38)씨 등 사고 관계자들을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류철호 도공사장은 "법적 책임을 묻겠지만 운전자가 엄청난 액수의 돈을 낼 수 있겠냐"며 "우리 예산으로 공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유조차 운전자 송씨를 부주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고 병원에 간 것은 운전자의 초동 조치가 미흡한 부주의 사항"이라며 "불이 자연적으로 일어났다는 송씨의 주장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시는 외곽순환도로 하부공간을 불법으로 점유하고 있는 각종 시설물과 차량 등을 철거 또는 이동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 곧 시행하기로 했다. 시는 17일 하부공간 운영·관리 주체인 도공과 대책을 협의한다. 시 관계자는 "최대한 이른 시일내에 불법 점유물을 철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다만 철거명령권은 도공에 있고 시는 행정적으로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