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내년 신규 대출 규모를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물가가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각) 중국의 주요 언론은 중국 정부가 2011년 신규 대출 목표치를 올해와 동일한 7조5000억 위안 수준으로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대비 감소할 것으로 분석한 시장의 예측을 뒤엎는 결과다.

BNP파리바의 도리스 첸은 "시장은 내년 정부가 유동성을 흡수하고 인플레이션을 해소하기 위해 5조~7조 위안 사이의 대출 목표치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런데 이제 최대치로 내다봤던 7조 위안이 되려 정부의 최소 목표치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아직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올해 대출 규모를 유지하는 방안은 아직 '하나의 선택지'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관련 부처가 매일 모여 적정 규모를 논의하고 있으며, 7조~8조 위안 사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FT는 7조 위안보다 적은 규모의 대출로는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의 경제를 부양하기 빠듯할 것으로 풀이했다. 중국은 지난 2년간 대출 규모를 늘려왔다.

중국 정부가 아직 인플레이션보다는 신규 대출을 억제했을 때 야기할 성장 둔화를 더 우려하고 있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채소를 중심으로 음식료 부문의 물가가 치솟고 있지만, 단기적인 문제에 불과하며 인플레이션은 이미 고점을 지난 상태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BNP파리바가 예측한 내년 중국 지방정부의 신규대출 규모는 4조 위안. 중국 지방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책으로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시행하기 위해 대출을 늘려왔다. 내년 부동산 개발업은 1조5000억 위안을 대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