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해 정국이 불안정한 벨기에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S&P는 14일 벨기에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S&P는 벨기에의 국가신용등급 평가 기준으로 쓰이는 장기 국채 등급은 'AA+'로 유지했다. 이는 상위 두 번째에 해당하는 등급으로, S&P가 우리나라에 지정한 국가신용등급인 'A'보다 네 단계 높다.
다만 S&P는 벨기에가 6개월 안에 연정을 수립하지 못할 경우 국가신용등급이 한 단계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는 "벨기에의 정치적 불안정 지속이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특히 많은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6개국) 국가들이 금융 시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고려할 때 더 그렇다"고 설명했다.
S&P가 벨기에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변경한 것은 지난 1992년 6월 이후 처음이다. S&P는 1988년 10월부터 벨기에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지정해두고 있다.
벨기에는 지난 6월 총선거를 실시한 이후 아직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네덜란드어와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두 지역으로 크게 나뉘어 있는 벨기에는 다른 언어권 사이에 갈등이 심해 국가의 핵심 정책에 대한 합의를 이루기도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