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산악인 등으로 구성된 '충북도계(道界)탐사대' 대원들이 5년간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충북도계 탐사단은 지난 11일 충북 청원군 강외면 향토문화재 낙건정 앞에서 해단식을 가졌다. 충북산악연맹을 중심으로 꾸려진 탐사대원들과 충북숲해설가협회,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충북학연구소, 문화사랑모임, 역사문화학교, 충북대 산림과학부 등 탐사에 직접 참여한 기관단체 관계자 60여명은 2006년 5월부터 실시한 도계탐사의 성공적 마무리를 축하했다.
박연수(47·직지원정대장) 탐사대장은 "지금까지 충북 도계에 대한 체계적인 탐사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이번 탐사를 통해 우리 고장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며 "두 발로 찾아낸 충북의 자연과 식생, 문화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탐사대는 '삶결따라 2500리'를 주제로 충북의 경계를 따라 혹한기와 혹서기를 제외하고 매달 두 차례씩 모두 90차례에 걸쳐 도보탐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탐사한 도상 거리는 757㎞이지만 실제 도보탐사 구간은 무려 985㎞에 이른다. 청원군 강외면 조천교를 출발해 충주 앙성~소백산 비로봉~속리산 문장대~영동 천태산을 거쳐 다시 청원군 강외면으로 돌아오는 대장정을 마무리한 것이다. 10개 시·군, 50개 읍·면, 150개 마을을 거쳤다. 총 탐사인원은 일반시민을 포함해 1700명이 넘는다.
탐사는 구간종주를 하면서 인근 마을을 찾아 자연환경과 생태, 역사, 문화, 민속 등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면기록과 설문조사, 사진영상 자료 등을 꼼꼼하게 확보했다. 도계와 생활권 분리지역, 인문 및 수계에 따른 경계 부분의 특징에 대해서도 연구작업을 진행했다.
탐사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다. 기존 등산로를 다니는 것이 아니다보니 가시덤불을 헤치며 루트를 개척하느라 애를 먹었다. 폭설과 추위로 긴급히 하산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고, 산에서 방향감각을 잃고 같은 지역을 맴도는 경우도 자주 발생했다. 소나무 재선충 발생지를 찾아 관할 시·군에 알려주고 고가의 나무를 훔쳐가기 위해 누군가가 파놓은 것을 산림당국에 신고하기도 했다.
탐사대는 그동안 모은 자료와 활동내용을 묶어 5년간의 대장정을 총결산하는 1000쪽 분량의 종합보고서를 다음달 초 내놓을 예정이다.
박연수 대장은 "처음 출발지였던 강외면 일대가 당시에는 허허벌판이었는데 이젠 오송역이 들어서고 첨단의료복합단지 공사가 진행되는 등 말 그대로 '상전벽해'의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 5년간의 도계탐사가 충북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