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돈 육군참모총장

황의돈 육군참모총장이 14일 사의를 표명하며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 청와대는 황 총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후임자를 곧 인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황 총장이 최근 언론에 보도된 재산형성 과정과 관련해 신임장관과 함께 육군개혁을 선도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육군을 지휘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해 대통령께 사임을 건의 드렸고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앞서 황 총장은 재산형성 과정에서 의혹에 대한 본지 보도(12월 9일자 A1면)가 나오면서 사퇴 압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 총장이 지난 2002년 매입한 서울 용산 국방부 인근 건물은 고도(高度)제한이 완화되면서 지금까지 공시지가만으로도 4배 가까이 값이 뛴 것으로 확인됐다.

건물 매입 당시 황 총장은 국방부 대변인(준장)이었다. 이를 두고 군 안팎에서 "고도제한이 완화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투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이에 대해 황 총장은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 있는 아파트를 팔아 산 것이고 고도제한 정보는 보안사항이라 해당 부서 말고는 알 수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한민구 합참의장도 사의를 표명했으나 반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한 의장도 사의를 표명했으나 김관진 국방장관이 만류해 전역지원서는 제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합참 관계자는 한 의장의 사의표명 여부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