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경상남도 도지사 트위터 캡처

김두관 경상남도 도지사가 머쓱해졌다. 김 지사가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국고 예산심의에서 경상남도 예산이 전년대비 5.8% 늘어났다며 자찬(自讚)한 것이 발단이었다.

김 지사는 새해 예산안이 통과된 지 하루만인 지난 9일 오후 6시쯤 자신의 트위터에 ‘오랜만에 인사를 드린다’며 글을 올렸다. 김 지사는 “이번 국고 예산심의에서 경남 예산이 전년 대비 5.8% 늘어나 경남사상 최대 예산확보를 이뤘다”면서 “많은 우려의 말씀들이 계셨지만, 도민을 위한 길에는 정당과 여야가 따로 없었다”는 글을 올렸다. 경상남도가 많은 예산을 확보했다는 것을 안팎으로 홍보하고 성과를 자랑한 것이다.

그러나 ‘경남사상 최대의 예산확보’에 혁혁한 기여를 한 것은 경남 양산이 지역구인 박희태 의원과 경남 마산갑이 지역구인 이주영 의원의 덕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국회의장직을 맡은 박 의원과 예산 심사의 칼을 쥔 예산결산위원장 이 의원이 ‘실세의원’이라 지역구 예산을 많이 챙겼다는 것이다.

실제로 박 의원은 양산서 파출소 신설, 바이오가스화 가축분뇨 등의 명목으로 182억원의 예산 증액을 달성했다. 이 의원은 창원지법 마산지원 증축 및 지청 개청, 마산수협수산물처리저장시설 등 무려 10여개의 사업비 430억원을 증액했다. 이 의원과 박 의원은 이상득 의원에 이어 예산 증액 2,3위를 기록했다. 이들은 “꼭 챙겨야 할 예산을 빠뜨려 놓고 몇몇 실세들의 지역구 예산만 늘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러한 사정을 알리지 않고 ‘사상 최대의 예산확보를 했다’는 글을 올린 것이다. 이러한 부분을 지적하는 의견이 인터넷상에 오르자 김 지사는 하루 뒤인 10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국회예산안 통과과정에 많은 실망을 하셨기에 저의 글에 다소 오해가 있을 줄로 안다”면서 “이는 제 소신껏 일하여 일궈낸 성과를 도민들께 알리고자 한 글”이라고 해명했다. “그동안 주위의 많은 분이 도의 예산확보와 관련하여 4대강 등 중앙정부와의 타협을 요구했지만 굴하지 않고 성과를 올렸다”는 것이다.

김 지사의 이 같은 해명을 접한 김종윤(60·경남 김해시)씨는 “누가 봐도 자신이 한 일이 아닌데 김 지사 혼자 생색을 다 내고 있다”고 말했다. 윤모(27)씨는 “지자체 장들이 보이는 성과나 눈에 보이는 사업에 집착하다 보니 이런 논란이 생기는 것 같다”면서 “따낸 예산을 어떻게 쓰는 것이 더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