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준 국채매입 규모 변경할지 관심
- 미국 경제 개선 기미 뚜렷, 감세안 연장 호재까지

다음 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연준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놓고 격렬한 논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이하 현지시각) 전망했다.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거센 비판을 뒤로하고 지난 11월초 6000억달러의 국채 매입을 통한 양적 완화(경기를 살리기 위해 돈을 찍어 국채를 사들여 시장에 돈을 푸는 것)를 결정했다.

이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과 감세안 연장에 합의한 덕분에 미국 경제 성장세가 조금이나마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연준이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11월 실업률이 실망스러웠지만, 소매 판매, 주간 실업수당 청구, 공장 생산 등 다른 지표들은 모두 호조를 보였다. 연준은 지난 1일 발표한 베이지북에서 고용 개선과 제조업 경기 호전, 연말 쇼핑 시즌 매출 상승 기대감에 힘입어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이번 주 초 있었던 연설에서 "우리는 지금 소프트 패치(일시적인 경기 둔화)에 있다"며 내년도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높은 실업률과 낮은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감안하면 연준의 정책이 뒤로 물러설 가능성이 작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의 11월 실업률은 9.8%로 전달보다 0.2%P 상승했다.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며 블룸버그 예상치 9.6%를 웃돌았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보다 0.2% 오르는데 그치며 블룸버그 예상치(0.3%)를 밑돌았다.

감세안 연장은 미국 경제 성장에는 도움이 되지만 재정적자 폭을 더욱 늘려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연준이 국채매입 규모를 줄이거나 철회할 가능성이 작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유럽 재정위기 확산 우려가 잦아들지 않으면서 미 달러화가 유로화 대비 강세로 돌아선 것도 미국 경제의 리스크로 꼽힌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연준의 정책이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CBS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필요하다면 국채를 계획보다 더 사들이거나 덜 살 수도 있다"며 "이는 국채 매입의 효과 및 인플레이션과 경제 전망에 달렸다"고 밝혔다.

올해 마지막 FOMC는 오는 14일(현지시각)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