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키바라 에이스케 교수

'미스터 엔'으로 유명한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아오야마학원대 교수는 미국이 1990년대의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이라는 경기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8일 도쿄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미국의 경기 둔화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미국의 경제 상황이 1990년대의 일본 경제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잃어버린 10년이란 1990년대에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중 물가가 하락하는 현상)에 빠져 장기 침체를 겪은 시기를 말한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세계 경제도 장기적인 침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세계 경제는 연평균 경제 성장률이 약 1%에 불과했던 1870년대를 연상시키는 장기적인 구조적 불황에 직면해 있다"며 "세계 경기 둔화는 앞으로 3~4년간 지속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7~8년 동안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일본 경제는 내년 여름쯤에 더블딥(침체했던 경기가 일시적으로 회복되고 나서 다시 침체하는 현상)에 빠질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경기 침체에 대응해 일본 정부가 국채 발행을 늘려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대장성(현 재무성) 관료로 재직하던 1997~1999년에 구두개입 및 직접개입을 통해 엔화 환율을 관리해 미스터 엔이란 별칭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