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경제 대국 프랑스도 재정위기에 빠질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올 초부터 계속된 유럽 재정위기가 주변국으로 확산되면서 이제는 재정불량국이 아닌 국가들의 재정 상태도 의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런던증권거래소(LSE)의 재비어 롤렛 소장은 그리스, 아일랜드까지 확산된 재정위기가 프랑스까지 손을 뻗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롤렛 소장은 "채권 투자자들이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거쳐서 프랑스로 돌아서게 될 것"이라면서 "프랑스의 재정 적자 수준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고 프랑스인들은 이 사실을 잘 숨기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롤렛 소장의 우려를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플러캐피털마켓의 프랑소와 말렛은 프랑스의 재정 적자 수준은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걱정할 점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프랑스의 재정 적자 비중은 7.5%로, 11% 이상인 그리스, 아일랜드, 스페인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이다.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의 비율도 78%로 정부의 올해 목표치(83%)를 밑돈다. 그리스의 GDP대비 채무 비율은 115%, 독일은 73%다.

말렛은 "프랑스 국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기 유로화를 두고 투자자들이 진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이 경우 유럽 금융안정 기금의 규모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에 하나 프랑스의 재정이 불량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유럽의 경제 대국인 프랑스를 둘러싼 불안한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서 기금을 늘리는 등 적극적인 대처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렇게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지면서 유럽 국가들이 너도 나도 재정불량국 의심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벨기에의 국채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벨기에의 재정 위기도 우려 대상이 됐다. 벨기에의 국가 부채도 국내총생산(GDP)의 100%가 넘어 유로존 가운데 그리스와 이탈리아 다음으로 세 번째로 높다.

하지만 벨기에의 GDP는 지난 3분기 2.1%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가계 저축율도 높은 편이라 경제 기초체력이 튼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벨기에 정부가 내년 4월까지 채무를 상환할 수 있는 만큼의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