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와 연평도 포격 도발을 규탄하고 중국의 역할을 촉구한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의 워싱턴 회담 공동성명에 대해 중국이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3국 외교장관 공동성명에 대한 중국 입장을 질문받고 "동북아에서 평화를 유지할 책임은 해당 지역 모든 국가에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미·일 3국만으로 이뤄진 이번 외교장관 회담을 비판하면서 6자회담 복귀를 거듭 주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 대변인은 이어 "관련 각국이 중국이 제안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 협의를 재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국 관영 인민라디오도 이날 오전 방송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평화·안정을 위해서는 3국 밀실 회의가 아니라 관련 각국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며 3국 외교장관 회담을 비판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한국이 지난 6일 서해 대청도 등 29곳 해상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한 데 대해 "한국이 아슬아슬한 모험 게임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7일 1면 머리기사에서 "남북한이 서로 아슬아슬한 모험 게임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있으면, 한반도 전체 모양에서 전 세계가 놀라 혓바닥을 길게 내미는 듯한 모습을 연상하게 된다"고 남북한 양쪽을 싸잡아 비꼬았다.

환구시보는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서도 "3국은 (북한에 대한) 외교적 위협에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으면서도 순진하게 이번 위협을 통해 의외의 수확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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