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우 경기 화성시청 동물방역담당

최근 안동에서 구제역이 또 발생, 수많은 축산농가가 불안에 떨며 잔인한 2010년을 보내고 있다. 구제역은 일부 국가에 오래전부터 잔존해 온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하지만 지난 2000년 이전에는 발생하지 않던 구제역이 왜 최근 들어 1년에 세 차례나 빈발할까?

지난해는 우리나라가 해외여행 자유화가 된 지 20년이 되는 해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전에는 구제역 발생이 없었다. 그럼 당시 축산농가나 정부에서 방역을 잘해서 구제역 발생이 없던 것일까? 답은 아니다. 당시 농가는 구제역의 '구' 자도 몰랐고 또 소독을 해야 한다는 개념도 없었다. 정부도 이렇다 할 구제역 방역규정조차 없이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소독약마저 공급되지 않는 등 그야말로 구제역에 무방비 상태였던 시기인데 구제역 발생이 없었다. 그런데 왜 요즘같이 수많은 방역정책이 시행되고 농가에 소독약이 부족함 없이 공급되는데 왜 발생하는가.

앞서 말했듯이 1989년 이후 해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해외의 악성 바이러스가 입국자의 의복·손·신발·휴대물품 등을 통해 유입되기 시작했다. 또 구제역 상재국인 중국 여행이 2008년부터 전면 자유화되면서 중국 방문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다시 말해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를 해외여행객이 본인도 모르게 우리나라로 들여온 것이다. 정부 당국에서 수많은 방역정책을 시행하고 전국의 축산농가가 매일 소독을 실시한다고 해도 오늘 해외에서 돌아와 가축을 접촉하면 어제까지의 수많은 노고는 단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만다.

한 국가에 구제역이 종식되어 청정화가 유지되면 구제역은 쉽게 걸리거나 수시로 발생하는 흔한 질병이 아니다. 축산농가는 중국 등 발생국가 여행이나 방문을 자제해야 하며 일반 시민들은 발생국 방문 후 축산농가에 대한 방문을 2주 이상 금지해야 한다. 외국인 근로자들도 모국 출입 시 소독 휴대품 관리에 철저해야 하겠다. 또 발생 시 대책회의 등을 한다며 축산농가끼리의 모임도 금해야 한다. 지금도 전국의 수많은 축산농가가 불안에 떨고 또 많은 공무원과 관련단체들이 방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동을 비롯해 전국 경제활성화를 위해 구제역이 조기에 종식돼야 할 것이다. 구제역 전파의 매개체는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라는 것을 명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