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새 교과서네요. 더 열심히 공부할 거예요."

6일 오전 인천시 중구 영종도의 운남초등학교에 모인 18명의 연평초등학교 3학년 1반 아이들이 선생님이 나눠주는 교과서를 만지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달 23일 북한의 대규모 포격에 놀라 교과서도 챙겨오지 못한 연평도 아이들에게 이날 새로운 교실과 교과서가 생겼다. 인천의 찜질방을 포함해 친척집 등으로 뿔뿔이 흩어졌던 학생들은 13일 만에 재회했다.

6일 오전 임시학교가 마련된 인천시 중구 영종도 운남초등학교에서 북한의 포격 도발로 인천으로 피신했던 연평도 초등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3학년 1반 담임인 한상준(39)씨는 "처음에는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긴장하는 것 같았는데, 교과서를 나눠주자 새 학기를 맞은 것 같이 즐거워했다"고 했다. 염지민(9·연평초3)군은 "선생님도 그대로이고 운남초등학교 친구들까지 사귈 수 있어서 좋다"며 웃었다. 이성원(17·연평고2)군은 "연평도에 있을 때랑 별로 차이를 못 느꼈다"며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받아 그런 것 같다"고 했다.

김영세(56) 운남초 교장은 "교장 선생님 안녕하셨어요"라며 밝게 인사하는 연평도 학생들을 보며 "큰일이 있고 나서도 저렇게 밝은 걸 보니… 역시 아이들이야"라며 껄껄 웃었다.

포격 당시 연평도의 초등학생들은 하교한 상태였지만, 중·고등학생들은 교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운남초교에 등교한 학생은 초교생 70명, 중학생 25명, 고교생 9명 등 총 104명이다. 학생들은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오는 24일까지 이곳에서 수업을 받을 예정이다.

이날 오후 4시쯤 수업이 끝났다. "'인스파월드'로 가는 차다. 빨리 타자"라는 선생님의 말에 몇몇 아이들은 "가기 싫어요"라며 응석을 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