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을 얻기는 어렵지만 잃는 것은 순식간이다. 2004 아테네올림픽 단식 챔피언 유승민(28·세계 16위)이 그렇다. 그는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국내 대표 선발전에서도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유승민은 대표 탈락으로 큰 충격을 받았고 후배들에게 완전히 밀려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고 했다. 문제는 무릎에 있었다. 공격 동작이 큰 유승민은 최근 몇 년간 무릎 부상 때문에 제대로 드라이브 파워를 내지 못했다. 최근 힘겨운 재활을 통해 이를 거의 극복해냈다. 강문수 삼성생명 감독은 "대표팀 선발전 탈락 이후 연습량이 두 배로 늘었다"면서 "공에 실리는 드라이브의 힘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했다.
오는 16~19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로투어 그랜드 파이널스대회는 유승민에게 명예 회복의 기회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이 대회는 ITTF(국제탁구연맹)가 개최하는 투어 대회 중 최고 권위의 대회로 총상금이 36만5000달러(약 4억1000만원)에 달한다. 남녀 각각 상위 16명만 출전한다.
이 대회 남자부에는 유럽 최강자인 삼소노프(6위·벨라루스), 일본 에이스 미즈타니 준(9위), 오브차로프(독일·11위), 오상은(13위) 등 강자들이 나선다. 중국 선수들은 출전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해 불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