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메이드 인 팝랜드(Made in Popland)〉전(展)은 한국과 중국·일본의 대표적인 팝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성찬(盛饌)이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에서 작가들이 활발하게 작업하고 있는 팝아트에 대해 폭넓게 정리한 전시로, 한·중·일 작가 42명의 작품 150여점이 나와 있다. 한국에서는 이형구·김동유·손동현·이동기·박윤영·최우람 등 좁은 의미의 팝아트뿐 아니라 다양한 작업을 펼치고 있는 작가들이 포함됐다. 중국에서는 왕광이·위에민쥔·쩡판쯔·팡리쥔·양샤오빈 등 정치팝을 중심으로 중국 현대미술을 세계적인 무대로 확장한 작가들의 작품이 나온다. 왕광이의 작품〈마오〉는 중국 현대미술사의 획을 긋는 작품으로 이 밖에 위에민쥔 등 세계 미술계에 존재감을 드러낸 중국 팝 아티스트의 초기 작품들이 다수 나왔다.
일본에서는 나라 요시토모를 비롯해 무라카미 다카시 등 익히 알려진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나라 요시토모의 작품은 초기 작품부터 근작까지 그의 작품 세계를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이 할애됐다. 무라카미 다카시 역시 대표적인 작품이 나와 일본의 주요 팝 아티스트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게 꾸며졌다.
이번 전시는 크게 '대중의 영웅' '스펙터클의 사회' '억압된 것들의 귀환' '타인의 고통' 등 4개 섹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대중의 영웅'에서는 무엇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소비하는가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대중을 들여다보고 있다. '억압된 것들의 귀환'에서는 하위문화로 치부되고 하찮게 여겨졌던 것들이 어떻게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고급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었는지 궤적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기혜경 학예연구사는 "세 나라 작가들의 작품은 팝아트에 대해 양식적인 면뿐 아니라 내용에서도 다양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2월 20일까지 이어진다. 관람료 5000원. (02)2188-6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