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던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면서 글로벌 경제가 'V'자형을 그리며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경제 성장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표다. 이 지수는 50을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지난여름 대다수 국가의 PMI는 50을 살짝 웃도는 수준을 기록, 경기 확장세는 이어갔지만, 속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 발표된 주요국가의 PMI는 50을 크게 웃돌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지난 1일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ELP)가 발표한 11월 PMI는 전월보다 0.5포인트 오른 55.2를 기록, 7개월째 상승했다. HSBC와 마킷이코노믹스가 집계하는 PMI도 55.3으로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의 제조업 경기는 11월에도 호조를 보였다. HSBC에 따르면 인도의 11월 제조업 PMI는 58.4를 기록했다. 이로써 인도의 제조업 PMI는 20개월 연속 50을 넘었다. 유럽에서는 영국의 11월 PMI가 58.1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유럽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인 독일의 11월 PMI도 58.1을 기록했다.
반면 신중론을 제기하는 쪽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일 자 렉스 칼럼을 통해 "ISM 지수에서 신규 주문 지수가 낮아지고 재고는 상승했다"며 "재고가 신규 주문을 초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역사적으로 경기 후퇴에 앞서 이 같은 징후가 나타났으며, V자형 회복이 실은 W자형 회복의 앞부분일 수도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를 보면 이 같은 흐름은 뚜렷하다. 미국 제조업 경기는 16개월째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 11월에는 전달보다 둔화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1월 제조업 지수는 56.6을 기록했다. 앞으로의 매출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신규 주문 지수는 10월 58.6에서 11월 56.6으로 떨어졌다. 제품 판매 속도를 나타내는 재고지수는 53.9에서 56.7로 올랐다.
중국 등 일부 국가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 추후 긴축 조치를 강화할 가능성도 글로벌 경제 회복의 주요 변수다. 취흥빈 HSBC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확장적 통화 정책 때문에 투입 물가 상승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수개월 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