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금융안정기금, 80억유로 규모 채권 발행 예정

유럽금융안정기금(EFSF)이 재원 확충을 위해 내년 1월 80억유로(약 2조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유럽금융안정기금은 막대한 빚을 지는 국가들이 유동성 문제에 봉착할 경우 필요한 자금을 비상 대출로 조달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유로존이 하나의 독립체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금융안정기금은 'AAA' 등급 채권 발행을 통해 약 50억~80억유로를 조달할 것으로 기대한다.

유럽금융안정기금은 아일랜드 구제금융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3년에 걸쳐 177억유로를 조달할 계획이다. 유럽금융안정기금이 발행한 채권은 미 국채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변화를 주려 하는 중동이나 아시아의 국부펀드로부터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금융안정기금을 이끄는 클라우스 레글링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싱가포르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부분의 자금은 유럽 내에서 조달될 것"이라며 "대형 국부펀드를 포함한 아시아와 중동 투자자들이 강한 투자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자 비중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늘어난 탓에 높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금융안정기금 채권 발행 금리는 유럽 국채의 기준이 되는 독일 국채 금리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FT에 따르면 은행 관계자들은 해당 채권 금리가 독일 채권보다 50~90베이시스포인트 가량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HSBC 글로벌 자산운용의 필립 거시투자전략 수석은 "유로존의 16개 나라가 보장하는 채권의 디폴트 리스크는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일부에서는 유럽금융안정기금의 채권 발행으로 다른 국가들의 자금 조달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에볼루션증권 조사 결과 유로존에서 가장 많은 부채를 가진 이탈리아는 내년 3380억유로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프랑스는 3280억유로, 독일은 2810억유로, 스페인은 1570억유로의 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