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물가 상승과 이에 대한 해법이 중국 경제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잇따른 긴축 조치에도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에 나설 수 있다고 관측한다.

◆ 물가 상승에 서민 가계 타격

중국 정부는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쏟아내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지난달 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두 번이나 올렸다. 물가 상승을 촉발하는 수급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시장에 직접 개인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비료의 경우 국내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수출을 제한했다. 지방 정부는 제품을 비축하거나 갑작스럽게 가격을 올리려는 징후가 있나 단속한다. 신선 제품을 운반하는 트럭의 도로 통행료를 면제해 유통 비용을 줄이는 노력도 한다.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물가 상승은 서민들의 가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은퇴한 엘리베이터 종업원 팡 구이씨는 “식료품, 야채, 과일을 포함한 모든 제품의 가격이 나를 두렵게 한다”고 30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털어놓았다. 그는 “동네 시장에서 파는 달걀 가격이 최근 20%나 올랐다”며 “한 달 연금 2000위안(34만5000원)으로는 생활비를 다 충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족한 생활비를 메우기 위해 사치품을 내다 팔고 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베이징 소재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의 장용준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는 최근 상황을 감안하면 적절한 수준의 위안화 절상을 옹호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고 보았다.

위안화 강세가 치솟는 식료품 가격을 직접적으로 낮춰주진 않지만, 철광석과 원유를 포함한 각종 원자재의 수입원가를 내려주는 효과가 있다.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면 수출 둔화로 이어지고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도 낮아진다.

◆ 위안화 절상 ‘득’일까 ‘독’일까

중국 정부가 치솟는 물가 상승 압력에도 위안화 절상을 꺼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중국 수출업자들은 위안화 강세가 수출 감소로 이어질까 두려워한다. 중국 정부는 수출 둔화가 자칫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던 중국 경제의 지나친 성장 둔화를 불러올까 우려한다.

위안화 절상을 노리는 투기자본도 골칫거리다. 위안화 절상을 노린 핫머니가 중국 자산 매입에 나서면 중국으로 과도한 자금이 유입된다. 이 경우 중국 내 유동성은 많이 늘어나고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후 샤오롄 인민은행 부총재는 지난주 “위안화 절상폭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글로벌 유동성을 중국으로 몰리게 할 수 있다”며 “지나친 유동성은 상품 및 자산 가격 상승 압력을 키우고 금융당국의 유동성 관리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위안화 절상 논란은 중국에서 경제적으로는 물론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이슈다. 중국 내에서는 중국 정부가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압력에 굴복해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다.

미국은 대중 무역적자를 줄이려고 중국에 지속적으로 위안화 절상을 촉구해 왔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달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전략적인 통화 절하가 균형잡힌 글로벌 경제 성장을 막는다며 경고했다.

내년 1월로 예정된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도 주요 변수다. 모간스탠리의 왕칭 이코노미스트는 "후진타오 주석의 방문이 다가오면서 양국의 정치적인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위안화 절상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라지는 시기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 들어 위안화는 미 달러화 대비 2.4% 절상됐다. 연율 기준으로는 미 달러화 대비 6% 절상됐다. 중국이 지난 6월 관리변동환율제 복귀를 선언하고 나서 위안화 가치는 미 달러화 대비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