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는 특별한 장비나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걷기는 조깅과 같은 거리를 운동했을 때 비슷한 에너지가 소비되고, 무릎에 부담도 주지 않아 체중 조절 운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걷기의 장점 때문에 최근 대중들 사이에 걷기 열풍이 불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주민 건강뿐 아니라 관광자원 차원에서도 다양한 걷기 코스를 마련하고 있다. 수원 역시 시민들이 집 근처에서 부담없이 걸을 수 있는 코스들이 여러 곳 조성돼 있다. 주말이나 아침·저녁시간을 이용해 가족, 연인과 함께 걷고 운동할 수 있는 수원 근방의 걷기 좋은 길을 소개한다.

광교산은 수원의 대표적인 산행 코스다. 산 입구에 있는 광교저수지 산책로는 물과 숲이 어우러져 풍광이 아름답다.

산길 따라 걷기

높이 582m의 광교산은 수원과 용인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원래 광악산이었다가 고려 태조 왕건에 의해 지금의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광교산에는 2~4시간 정도 걸리는 산길 코스가 6개 조성돼 있어, 수원의 대표적인 산행 코스로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광교산 남쪽 기슭인 장안구 하광교동에는 33만㎡ 넓이의 광교저수지가 있다. 이 광교저수지 가장자리를 따라 걷는 산책로는 물과 숲이 어우려져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또 2㎞정도의 산책로가 평탄하게 이어져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코스다. 칼로리 소모량을 알 수 있는 안내판도 곳곳에 설치돼 있어 걸으며 자신의 운동량도 확인할 수 있다. 광교산 입구 '반딧불이화장실'에서 '상광교버스종점'까지 이어지는 3㎞의 산책로도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코스다. 이곳에는 구간마다 걷기에 관한 상식들을 알려주는 푯말이 세워져 있어 시민들이 올바른 걷기를 할 수 있게 돕고 있다.

권선구 호매실동에 있는 칠보산은 높이가 238m로 낮고 등산로 능선이 완만해 산책의 성격이 강한 걷기 코스다. 칠보산에는 '오룡골 입구~칠보사~칠보약수터'를 거치는 5.7㎞의 1코스, '에듀랜드~칠보산정상~LG빌리지'로 이어지는 3.1㎞의 2코스, '용화사 입구~통신대~용화사 입구'로 돌아오는 1.3㎞의 3코스 등이 있어 취향과 목적에 맞게 걸을 수 있다. 각 코스에는 운동시설과 벤치, 야외탁자 등의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가족이 함께 걷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공원길 따라 걷기

수원에는 일왕·서호·일월·광교·원천·신대 등 여러 저수지가 있어 이곳을 끼고 공원들이 조성돼 있다. 장안구 송죽동에 있는 '만석공원'은 일왕저수지를 가운데 두고 만들어진 곳으로 저수지 주변에는 동·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저수지 물가를 따라 공원을 한바퀴 도는 1.3㎞ 걷기 코스는 중간마다 정자가 마련돼 있어 운동 중 잠깐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아울러 공원에는 체력단련기구도 설치돼 기초체력운동과 스트레칭도 가능하다.

팔달구 화서동에 있는 서호(西湖)는 1794년 조선 22대 왕인 정조(1752 ~1800)가 수원화성을 쌓을 때 함께 만들어진 호수로 수원시민들에겐 익숙한 장소다. 호수 주변에는 서호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서호 둘레를 따라 걷는 2.1㎞ 구간에는 호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항미정(杭眉亭·수원시 향토 유적 제1호)이 있다. 항미정은 석양이 비치는 그림자가 마치 미인의 눈썹과 같다고 해 유래한 이름이다. 서호의 석양은 '서호낙조(落照)'라고 해 수원 8경으로 꼽힌다. 해질 무렵 이곳을 찾아 서호낙조를 바라보며 걷는 것 또한 색다른 묘미를 맛볼 수 있다.

문화유적 따라 걷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화성(華城)은 정조가 1794년 착공해 1796년 완공했다. 화성의 전체 길이는 5.7㎞로 동쪽은 평지를 이루고 서쪽은 팔달산에 걸쳐 있는 평산성의 형태다. 화성에는 문화유적을 체험하며 걸을 수 있는 2가지 걷기 코스가 있다. '서장대~화서문~장안문~화홍문~연무대~창용문~봉돈~팔달문'을 거치는 1코스는 화성 전체를 한바퀴 도는 6㎞ 구간이다. 2코스는 '서장대~화서문~장안문~화홍문~방화수정~연무대'를 따라 걷는 3㎞ 구간이다. 완만한 평지로 이뤄진 두 코스는 수원의 세계적 유적지를 천천히 둘러보며 1~2시간에 완주할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걸을 수 있다.

이 밖에 수원과 의왕의 경계가 되는 장안구 파장동 '지지대고개' 코스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인 현륭원(顯隆園)에 행차할 때 지나던 길목으로 경기기념물 제19호인 노송지대(老松地帶)를 따라 걷는 코스다. 약 5㎞인 이 코스에는 수백년 된 소나무들이 늘어서 있어 장관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