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저우, 황민국 기자] 더 이상 도하의 악몽은 없었다.

정상적인 판정 속에 한국 남자 핸드볼에 적수는 없었다. 쿠웨이트도 이란도 모두 한국과 격차를 뼈저리게 느꼈을 뿐이다.

한국이 26일 저녁 중국 광저우 화스체육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핸드볼 남자 결승전에서 이란을 32-28로 꺾고 8년 만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이 결정되자 선수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빙글빙글 돌았다. 우승의 기쁨이 물론 가장 컸지만 지난 2006 도하 아시안게임의 어처구니 없는 4위에 대한 한풀이기도 했다.

당시 한국은 중동 심판들의 이해할 수 없는 편파 판정에 희생돼 노메달의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쿠웨이트에게는 조별리그에서 패했고, 이란에는 3, 4위전에서 억울한 패배를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분명히 달랐다. 중국의 홈 텃세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었지만 중국은 핸드볼 강국이 아니었다. 당연히 심판 판정에도 '장난'이 끼어들 틈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조별리그 3번째 경기에서 만난 쿠웨이트에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도 31-29로 이겼다.

이란과 결승전에서도 한국의 한 수 위의 전력을 마음껏 뽐냈다. 전반에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가벼운 선수인 이태영이 8점을 터트리며 16-9로 앞섰다.

후반전에서도 정의경과 윤경신의 분전 손에 중반까지 28-19로 점수를 벌렸다. 비록 후반전 막바지에 이란에 31-27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이미 늦은 상태였다.

핸드볼 대표팀은 28일 한국 선수단 본단과 함께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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