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3일 서해 연평도에 발사한 122㎜ 방사포(다연장로켓)는 수십발의 로켓탄을 한꺼번에 발사해 넓은 지역을 초토화하는 대량 인명살상무기다. 전쟁이 났을 때 군인들도 가장 무서워하는 무기로 2차대전 때는 소련군의 '카추샤' 로켓이 독일군에게, 91년 걸프전 때는 미군의 다연장로켓(MLRS)이 이라크군에게 각각 공포의 대상이었다. 이런 무기를 전시(戰時)도 아닌 평시에 비무장 민간인을 대상으로 쓴 것은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문 일로 국제적으로 비난받을 사안이라는 지적이다.
북한군은 더구나 보통 포탄보다 큰 위력을 갖는 열압력탄 계열의 탄두(彈頭)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열압력탄은 참혹한 화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방사포는 일반 곡사포탄보다 몇배의 위력을 갖는 로켓탄 발사관 30~40개를 한 다발로 묶어 단시간 내에 발사할 수 있도록 하는 무기다. 122㎜ 포탄의 경우 탄두 중량(폭약량)이 약 3.6kg인데, 122㎜ 로켓탄의 탄두 중량은 27kg이 넘어 곡사포탄보다 폭약이 8배 가까이 들어간다.
원래 북한군이 전면 남침할 때 집중포격을 해 우리 군의 방어선을 돌파하기 위해 만든 무기다. 북한군은 122mm 외에도 240mm, 107mm 등 다양한 구경의 다연장 로켓을 보유하고 있다. 122mm 다연장 로켓의 경우 30연장인 BM-11, 40연장인 BM-21 등 3가지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M-11의 경우 15초간 30발을 발사할 수 있다.
북한은 각 군단에 방사포 여단을 갖고 있는데 방사포 여단은 122㎜ 2개 대대, 240㎜ 1개 대대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개 대대는 포 18문이기 때문에 북한군 4군단 소속 방사포 여단은 36문의 122mm 방사포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36문의 방사포는 최대 1400여발의 122mm 로켓을 순식간에 퍼부을 수 있다. 북한 해안포 부대에는 원래 122㎜ 방사포가 배치돼 있지 않기 때문에 4군단 예하 방사포여단에서 방사포를 옮겨 와 연평도에 포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도권에 가장 위협적인 무기로 꼽히는 장사정포 중 하나도 240mm방사포다. 240mm 방사포는 직경 240mm 로켓 발사관 12개 또는 22개를 한 다발로 묶은 형태로, 로켓탄 1발이 직경 80m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 비무장지대(DMZ) 인근에는 200여문의 240mm 방사포가 있다. 이들 방사포는 유사시 시간당 최대 6400여발의 로켓탄을 수도권에 퍼부어 직경 6km 이내 지역을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군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군 당국은 특히 북한의 방사포탄 중 절반 이상이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화학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 군도 미국제인 직경 227mm 다연장로켓(MLRS)과 국산인 직경 130mm '구룡' 다연장 로켓을 보유하고 있다. 남북한 간의 다연장 로켓(방사포) 전력은 수적으로는 우리가 훨씬 열세에 있다. 북한군이 5100여문을 보유하고 있는 데 비해 우리 군은 200여문에 불과하다.
[[유용원의 군사세계] M-270 다연장로켓(ML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