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부산에선 기본적인 질서를 어겼다가 난처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 기본적인 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캠페인과 단속 등이 대대적으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교통질서 위반에 대한 집중 단속에서부터 부산도시철도 부정 승차를 막기 위한 방안 마련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진행된다. 대학에서는 캠퍼스 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캠퍼스 폴리스'도 등장했다.

우선 난폭운전으로 악명 높은 부산의 교통문화를 바꾸기 위한 단속이 실시된다. 지금까지 습관적으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끼어들거나 교차로 등에서 꼬리물기를 하던 운전자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오토바이를 타고 인도로 다니는 것도 삼가야 한다.

부산 신라대에서 지난달 열린‘캠퍼스 폴리스’발대식 모습. 캠퍼스 폴리스는 면학 분위기 조성 등을 위해 캠퍼스 내 질서유지 임무를 맡고 있다.

부산시경찰청이 부산 교통문화 개선을 위해 내달 1일부터 방향지시등 미조작·꼬리물기·끼어들기·난폭운전(과속·중앙선 침범 등)·안전띠·이륜차 법규위반·신호위반 등 7대 교통질서 위반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이 사항들을 위반해 단속에 걸리면 많게는 9만원에서 적게는 3만원까지 범칙금을 내야 한다.

부산시경찰청 변항종 교통과장은 "단속 효과를 높이기 위해 14개 경찰서를 4개 권역으로 나눠 특정지역에 교통순찰대·경찰기동대·여경기동대 등 가용인원과 순찰차·사이드카·견인차 등 모든 장비를 집중 투입하는 방식으로 단속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단속은 이달 말까지 홍보·계도기간을 거친 뒤 내달부터 연중 실시된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끼어드는 행위와 꼬리물기 단속 등은 현장에서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로 위반행위를 촬영한 뒤 차량번호를 추적, 운전자에게 범칙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본 질서 지키기는 땅 아래에서도 진행된다. 올 들어 부산도시철도를 돈을 내지 않고 타는 사례가 급증하자 부산교통공사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부정승객 단속 건수가 지난해 전체 단속 건수 4000여건의 배가 넘는 9900여건에 달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에 1만2000여건이 넘는 부정 승객이 단속될 것으로 부산교통공사측은 보고 있다.

부산교통공사측은 "공사 직원들도 출퇴근시 부정 승차 등 질서를 위반하는 사람을 단속하도록 하고, 실적이 우수한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상습 부정승차자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과 복지교통카드 앞면에 본인의 사진을 붙이는 방안까지 신중하게 검토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도 팔을 걷고 나섰다. 부산 금정구는 학교 주변 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조직을 내년 1~2월까지 만들어 3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학부모, 통반장, 각종 단체 회원 등이 참여하는 이 조직은 학교 주변을 돌며 학생들이 폭행이나 성폭행 등 각종 위험 없이 공부하고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학교 주변 질서 잡기에 나선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말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각종 생활질서 운동을 펼치는 '안전한 금정만들기' 결의대회를 가졌다.

해운대구는 최근 지역 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선진시민의식 실천과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담배꽁초 버리는 것과 불법 주정차, 쓰레기 무단투기 등 '꼭 고쳐야 할 잘못된 행동'으로 지목된 항목들을 고쳐 선진시민으로 발돋움하는 운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대학에서는 교내 질서유지 등을 위한 '캠퍼스 폴리스'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부산 신라대는 지난달 남녀 대학생 40여명으로 캠퍼스 폴리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학교 안을 돌면서 오토바이 안전운전을 지도하는 것을 비롯해 무단주차, 쓰레기 버리는 행위 등을 단속하고 강의실 불끄기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라대 신종효 홍보팀장은 "'캠퍼스 폴리스'로 활동하는 학생이나 그 활동을 지켜보는 학생들 모두가 학교에서 기본적인 질서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워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