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을 제외한 전 세계 언론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사건을 성토하고 나섰다. 미·일 언론은 24일 중국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고, 중국은 애매한 태도의 '중립적인' 보도로 일관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 '강탈행위'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북한은 폭력적인 공격을 통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믿고 있는데 여기서 깨어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 이름으로 성명을 발표했는데 이보다는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카메라 앞에 나서서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것이 더 적절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의 최신 공포 쇼(horror show)' 사설에서 무엇보다 "북한에 대한 유엔제재를 더욱 강화하고, 북한이 우라늄 농축기술을 어떻게 확보했는지도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과 동맹국들은 북한이 위험한 행동을 중단할 수 있도록 중국의 책임 있는 역할을 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은 무시당하거나 위기감을 느낄 때 도발을 시도했다"며 "이번 도발은 과거에 비해 더 강력하고 치명적인데 김정일 일가가 힘을 보여줌으로써 북한군의 충성심을 얻어내 3대 권력 세습을 확고히 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 정부는 북한의 도발행위에 불쾌감을 느끼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은 생각만큼 크지 않다"며 "공산당과 인민, 군부에 이르기까지 중국은 북한의 악당 같은 행동에 지쳐가고 있지만, 전략적으로 중국은 북한에 납치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영·러·일·홍콩
파이낸셜타임스는 '김정일이 비장의 카드를 썼다'는 기사에서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고 연평도 도발을 감행하는 등 두 개의 카드를 내놨다"며 "이는 김정은 세습을 견고히 하는 동시에 미국을 회담장으로 끌어내려는 속셈"이라고 지적했다. BBC 방송은 "한국은 잃을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호소하는 외교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위험한 적을 달랠지, 구석으로 몰아세울지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코메르산트는 "북한은 김정은 세습 과정에서 분열된 체제를 군부의 전시상황을 유지하면서 지키려 들 것"이라며 "이번 사건도 이런 상황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에 대한 직접적인 무력공격 우려가 있는 사태를 규정한 '주변사태법'을 언급하며 북한의 공격이 이에 해당하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북한의 한국 포격이 중국에도 부수적인 피해를 안겼다"면서 "북한은 중국에 연평도 공격을 사전에 알리지 않은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지도자들의 규탄
일본의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24일 오전 긴급 대책본부를 찾아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용인하기 어려운 만행으로 북한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유엔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명의로 발표한 성명(23일)에서 "이번 공격은 한국전이 끝난 이후 가장 심각한 사건 가운데 하나"라면서 "북한의 공격을 규탄하며 즉각적인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