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신문 2007년 11월 25일자에 '악질 운전수 조심, 기자도 당했다'라는 서울발(發) 기사가 실렸다. 서울 주재 특파원이 점보택시로 위장한 화물영업용 콜밴을 탔다가 바가지를 쓴 체험담이다. 10분 거리에 정상 요금의 10배 정도인 7만원을 냈다는 것이다. 특파원이 영수증을 들고 서울시를 찾아가 신고했지만 영수증에 적힌 번호판의 차량 자체가 없었다.
▶콜밴은 원래 소형 화물을 취급하는 '용달화물차'로 영업허가를 받은 차량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콜밴은 검은색으로 도장해 점보택시처럼 위장한 후 임의로 조정한 미터기까지 달고 외국인 관광객과 취객을 상대로 영업하고 있다. 도쿄신문 특파원은 '정식 정류장에서만 택시를 타라', '택시 앞번호가 3으로 시작하는 것이라야 일반 택시'라고 콜밴에 당하지 않는 요령을 알렸다.
▶서울시 교통지도단속반이 일본인 관광객을 동대문 쇼핑센터에서 송파구 올림픽파크텔까지 데려다 주고 15만원의 요금을 뜯어낸 콜밴 운전사를 닷새 추적한 끝에 지난 9일 적발했다고 한다. 서울시가 올해 적발한 56대째의 불법영업 콜밴이다. 이들에겐 보통 과징금 60만원을 물린다.
▶일본인 야마타 야스유키라는 사람이 작년 7월 여자친구와 이탈리아 로마의 '일파세토'라는 유명 레스토랑에서 생선요리와 파스타를 시켜먹었는데 700유로(약 107만8000원)의 청구서를 받았다. 열 받은 야마타씨가 경찰에 고발해 이 사실이 보도가 됐다. 그러자 이탈리아 관광장관이 일본으로 돌아간 야마타씨 일행에게 왕복 비행기표와 원하는 곳 어디든 관광할 수 있는 비용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야마타씨는 "그런 식으로 세금을 써서야 되겠느냐"며 거절했다.
▶명동에 가보면 미용실 입간판에 '파마 2만원, 염색 2만원'이라고 써놓고는 그 아래 일본말로는 '파마 3만원, 염색 3만원'이라고 써놓은 경우가 있다. 손톱 손질방에 가봐도 한국어 가격표엔 1만5000원, 일본어 가격표엔 2만~2만5000원으로 적혀 있다. 이른바 '재팬 프라이스(Japan price)'라는 이중(二重) 가격이다. 이런 식으로 바가지를 씌우면 일본인들이 한국을 기피하게 된다. 이탈리아도 1997년엔 일본인 관광객이 200만을 넘었는데 작년엔 100만명이었다. 그걸 따지기에 앞서 아직도 말이 잘 안 통하는 외국 관광객을 상대로 바가지를 씌우는 일이 있다는 건 정말 낯뜨거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