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티파니가 전치 4주의 무릎 부상으로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최근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부상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연이은 부상 소식에 '11월 괴담'에 빗대 '11월 아이돌 괴담'이라는 말도 흘러나올 정도. 특히 대부분의 부상자들이 심각한 골절, 염좌 등의 진단을 받고 있다. 아이돌들의 연이은 부상 악몽,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말 그대로 줄부상, 심각한 상황
그룹 슈퍼주니어에서는 최근 두 명이나 부상자가 생겼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오늘을 즐겨라'에 새롭게 고정 게스트로 출연한 이특은 의욕적으로 녹화에 참여하다 왼쪽 네 번째 손가락이 골절됐다. 현재 손가락에 부목을 대놓은 상태로 알려졌다. SBS 드라마 '닥터챔프'에서 유도 선수로 출연한 신동 역시 촬영 중 왼쪽 어깨 인대가 심각하게 손상돼 기침만해도 통증이 오는 상태다.
신세경과의 열애설로 주목받은 그룹 샤이니의 종현은 14일 한 무대에 불참해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원인은 지난 10월 무대 계단에서 내려오다 입은 왼쪽 발목 염좌의 악화였다.
'시끄러'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룹 유키스 역시 멤버 일라이 때문에 활동을 중단할 뻔한 위기를 겪었다. 연습 도중 넘어진 일라이는 오른쪽 팔이 골절돼 응급 수술을 받고 깁스를 한 채로 무대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했다.
부상 주의보는 걸그룹에게도 마찬가지. 소녀시대의 티파니는 14일 신곡 '훗' 무대 도중 부상을 당했다. 진단은 좌측 슬관절의 후방십자인대 손상. 그룹 남녀공학의 한빛효영도 연습실 계단을 내려오다 넘어져 발목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4시간의 대수술을 받은 한빛효영은 당분간 활동을 중단한 채 치료에 전념한다.
▶아이들 멤버들만, 왜?
유독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에게서만 부상 소식이 들려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로 과격한 춤동작을 꼽을 수 있다. 아이돌 가수들은 격한 안무와 퍼포먼스로팬들의 눈길을 끈다. 하지만 3분 내외의 짧은 시간 안에 승부를 봐야하는 만큼 무리한 동작이 요구돼 발목, 무릎, 허리 등이 부상 위험에 노출된다. 걸그룹 씨스타의 소속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서현주 이사는 "그룹간 경쟁이 붙다보니 춤이 격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걸그룹들은 7㎝ 이상 되는 하이힐을 신고 춤을 춰 발목 부상의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과도한 스케줄 역시 부상 원인 중 하나다. 멤버들이 충분히 몸을 풀지 못한 상태에서 무대에 오를 경우 근육, 인대 등이 굳어있어 큰 부상의 위험이 따른다. 또 스케줄 때문에 급하게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계단에서 넘어지거나 자동차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흔하다.
시기적 문제도 빼 놓을 수 없다. 비스트의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의 노현태 실장은 "연말이 되면 각종 특별 무대가 많아 이를 대비한 연습이 많아진다. 그래서 11월에는 허리 통증 등을 호소하는 멤버들이 많다"고 밝혔다.
▶부상 공포에 대한 실제 체감지수는?
현장에서 느끼는 부상에 대한 공포는 어떠할까. 아이돌 그룹 멤버로 활약 중인 A양으로부터 직접 부상의 위협에 대한 체감지수를 물어봤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국내 대형 기획사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는 A양은 부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방심을 꼽았다. "정상적으로 안무를 하다가 다치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A양은 "그보다는 멤버끼리 장난을 치거나 여유를 부리다 부상을 한다"고 말했다.
어려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것은 단기적으로 부상 방지에 도움을 준다는 의견이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어려워 보이는 춤 동작이지만 꾸준히 훈련을 받아 큰 부상 없이 소화할 수 있다는 것.
연습생의 가장 큰 후유증으로는 작은 키를 꼽았다. A양은 "어려서 기획사에 들어온 많은 연습생들이 전반적으로 키가 작다. 아무래도 성장기 때 몸매 관리 등으로 자주 먹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며 "여기에 성장판이 열려 있는 시기에 안무 연습으로 뼈나 근육을 무리해서 움직이다보니 키가 많이 못 크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한 연예 관계자는 "여자 연습생 일부는 무리한 다이어트와 데뷔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생리 불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심각성을 전했다.
더 큰 문제는 부상과 회복을 반복하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에 대한 대비책이 없다는 것. 전문가들은 "가수 지망생들 대부분이 성장기에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다. 데뷔 시기가 앞당겨 지면서 청소년기에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내야 한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 시장에서 데뷔를 늦추거나 스케줄 안배를 요구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며 "개인적인 차원에서 해결책을 찾을수 없는 상황이므로 부상의 위협을 최소화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