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정구 결승전은 '한집 파트너'의 대결이었다. 이요한(20·대구 가톨릭대)과 배환성(25·이천시청)은 광저우 선수촌 아파트 902호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둘은 평소 같은 시간에 집을 떠나 훈련하고 식사했다.

둘은 17일 열린 정구 준결승전에도 함께 아침 먹고 나란히 출전했다. 이요한은 나카모토 케이야(일본)를 4대3으로, 배환성은 양셍파(대만)를 4대1로 나란히 물리쳤다. 이번 대회 첫 한국 선수끼리의 결승전이 성사됐다.

둘은 다섯살 터울이지만 지난해 이요한이 수원시청 소속이었을 당시에 전국체전에 함께 경기도 대표로 출전하며 우정을 쌓은 사이다. 두 선수는 결승전에서 만나게 되자 "누가 이기든 서로 축하하자"고 약속했다.

경기는 이요한의 4대2 승리로 끝났다. 둘은 코트 중앙으로 걸어나와 포옹했고 배환성은 약속대로 "축하 한다"는 인사를 건넸다. 배환성은 "평소 훈련 때도 요한이가 이기는 경우가 많았다. 은메달에 만족한다"고 했다.

이요한은 "서로를 너무 잘 알아 경기하기가 어려웠다. 형이 선배인 만큼 더 부담을 가진 것 같다"고 했다. 전남 점암초등학교 때부터 정구를 시작한 이요한은 올해 대구 가톨릭대에 입학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한국의 김애경이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중국의 자오레이에게 1대4로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자오레이는 준결승에서 한국 에이스 김경련을 접전 끝에 4대3으로 물리쳐 '한국 킬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