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읍6면에 전북에서 인구(2만3423명·10월 말)가 가장 적은 지자체인 산촌 장수군. 이곳에 오는 25일 군내 첫 영화관이 문을 연다. '한누리시네마'란 상영관으로 국내 처음 군에서 세운 영화 개봉관이기도 하다.

그간 장수에선 대형 스크린으로 상영하는 영화를 보려면 전주로 나가야 했다. 초·중학생들은 학교 단위 '도시체험'으로 버스를 타고 전주에 나가 한옥마을 등을 둘러본 뒤 '필수 코스'로 영화관에 들렀다. 산골 읍·면에서 스크린 영화를 보기 위해 고교생들은 친구끼리 돈을 모아 전주로 나섰고, 젊은 부부도 주말 도시 나들이를 해야 했다.

장재영 장수군수는 "여가 문화의 새 거점으로 농·산촌 생활에 활력을 주면서 영상이 전하는 현대문명의 새 트랜드들을 도시민과 동시에 접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영화관은 장수읍내 문화체육시설인 한누리전당 가람관 1층에 2개 관으로 문을 열어 서울과 동시에 개봉 영화를 상영한다. 모두 90석(1관 36석, 2관 54석) 규모로 대형 스크린과 디지털 영상장비, 첨단 음향설비, 고급 객석들을 들였다. 2관엔 생동감 넘치는 입체(3D)영화 상영 설비도 갖췄다.

한누리시네마에선 도시에서보다 저렴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입장료가 일반 2D영화는 5000원, 3D영화는 안경 대여료까지 합쳐 8000원이다. 연중 무휴로 오전 10~11시 상영을 시작, 오후 9~10시 종영할 예정이다. 영상물 공급업체인 ㈜글로벌미디어테크(대표 김선태)가 수탁 운영한다.

영화관은 단 1명의 입장객만 있어도 가동하면서 '추억의 한국영화' 등 이벤트로 장·노년 주민도 불러모을 예정이다. 이 영화관 홍보역 김혜경씨는 "지역과 잘 맞는 영화를 선별하면서 영상을 중심으로 재미있는 행사들도 기획, 도시민들이 장수 관광에 영화까지 곁들이게 해 '문화역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장수군은 한누리시네마 개관으로 향토 맛집과 특산품 매장 등 지역상권 매출 향상도 기대하면서 영화관이 경영 적자를 보지 않도록 후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첫 개봉작은 한석규·김혜수 주연의 '2층의 악당'과 외화 '스카이라인'. 개관을 앞두고 18~23일 '마음이2', '포화 속으로', '오션월드' 등 3편을 무료 상영한다. 영화관 정보는 한누리시네마 홈페이지(http://hannuri.ccine.co.kr)에서 제공한다. ☎(063)352-7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