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제주를 출발한 대한항공 KE1246편이 김포공항에 착륙하다 새떼와 충돌해 엔진 팬 블레이드(fan blade)가 휘어지는 손상을 입었다. 다행히 무사 착륙했지만 수리비로 1만달러 가까이 드는 손실이 발생했다.
최근 들어 새들이 엔진 등 비행기 동체에 충돌하는 조류 충돌(bird strike)이 다시 증가해 항공사들과 공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작은 새라도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항공기에 부딪치면 엄청난 파괴력을 갖기 때문에 조류 충돌은 항공기에 가장 무서운 적 중 하나다.
대한항공의 경우 2007·2008년엔 국내 공항에서 발생한 조류 충돌 건수가 한 해 30여건이었으나, 지난해 58건으로 증가했고 올 들어서도 벌써 55건이나 발생했다. 아시아나항공도 2007·2008년 각각 27건이었으나 지난해 38건으로 증가했고, 올 들어서 24건 발생했다.
이에 따라 공항당국은 ▲그물 설치 ▲폭음기·경보기·엽총 사용 ▲독수리·풍선 인형인 '스케어리맨' 설치 ▲반짝이 테이프 설치 등 '새떼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조류 충돌은 오히려 증가 추세에 있는 것이다.
항공사 관계자들은 조류 충돌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 개체수가 증가한 데다 새들이 영리해져 조류 충돌 방지 대책에 적응력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