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野圈) 지방공동정부' 성격의 경남도 민주도정협의회가 9일 경남도청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민주도정협의회는 김두관 경남지사가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 야권 선거 연합과 후보 단일화 등으로 당선되면서 야권 지방공동정부 구성을 지향하다 조례 제정의 어려움 등 현실적 제약에 따라 심의 의결기능이 없는 정책자문기구로 출범하게 됐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김두관 지사와 가까운 이념적 편향세력과 야당이 참여하는 도정협의회는 도민의 민심과는 동떨어진 그들만의 기구"라며 해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출범한 민주도정협의회는 진보신당을 제외한 야 3당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도지사 추천 인사 등 22명으로 구성됐다. 출범식에서는 강병기 정무부지사와 경남지방변호사회장을 지낸 강재현 변호사가 공동의장을 맡았다. 위원으로는 백두현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 이봉수 국민참여당 경남도당 위원장 등 야 3당에서 6명이 위촉됐다.

또 시민사회단체에서 이경희 민생민주경남회의 공동대표, 차윤재 마산YMCA 사무총장, 박태봉 경남장애인인권연맹 상임대표 등이 참여했다. 학계 인사로는 남재우 창원대 사학과 교수, 유낙근 경상대 행정학과 교수 등이 포함됐다. 전체 22명의 위원 가운데 공동의장을 맡은 강재현 변호사, 한철수 마산상의 회장, 박동철 전 경남신문 편집국장 등 6~7명을 제외한 나머지 위원은 대체적으로 야(野) 성향 인사로 분류된다.

임기 2년인 민주도정협의회 위원들은 매달 한 차례 회의를 갖고 도민 참여 및 공약 실천 등에 관한 사항과 도정에 대한 정책 제안 등 자문 역할을 한다. 진보신당 경남도당은 "도정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정당 본연의 임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 일종의 '당정협의체'인 민주도정협의회에 참여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도정협의회 불참을 결정했다.

한나라당은 "도민이 직접 선출한 도의회를 무시하고 의회정치를 경시하는 포퓰리즘적 정치 행태는 도민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민주도정협의회를 즉각 해체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