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뉴밀레니엄 리포트' 자문위원들은 21세기 첫 10년의 큰 변화 5위(7.84%)로 '국제기구의 몰락'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유엔과 세계무역기구(WTO) 등 20세기 중·후반 세계질서를 편성했던 국제기구들이 지난 10년간 여러 가지 이유로 쇠퇴했다고 지적했다.

일본 교토대 문화인류학과의 오구라 기조 교수는 "서구적 가치의 기반 위에 탄생한 국제기구가 중국·인도 등 신흥강국의 이해관계를 잘 대변하지 못해 힘을 잃어갔다"며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호주 로위정치연구소의 말콤 쿡 박사는 "밀레니엄개발목표 실패에서 볼 수 있듯 유엔은 스스로 개혁하지 못해 자멸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미래컨설턴트 배리 민킨은 "국제기구 자체는 문제가 없는데 전 세계를 이끌 만한 국제적 지도자가 없기 때문에 몰락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간의 유전자 지도를 그리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 참가한 영국의 과학자 존 술츠톤이 2002년 2월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는 21세기 초 ‘만병통치 기술’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인간게놈프로젝트(HGP)는 10년간 '큰 실망' 중 하나로 꼽혔다. 지난 2000년 6월 유전자 지도 초안이 완성됐을 때 미 국립보건원은 "10년 내 인류는 암과 치매 등 질병을 극복할 것"이라고 들떴었다. 그 후 10년. 뉴욕타임스는 "HGP가 사실상 제자리에서 답보 상태"라고 전했다. 유전자 지도를 기반으로 온갖 신약이 등장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2009년 개발된 신약은 25건으로 오히려 90년대 후반보다 줄었다. 미국 암센터의 해롤드 바머스 소장은 "유전자 지도는 불로장생의 열쇠가 아니고 질병과의 오랜 싸움에서 첫 단추를 푸는 데 불과하다"고 말했다.

◆자문위원 명단

[국내]

고영선
KDI 재정·사회정책연구부장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김현욱 KDI 거시경제연구부장
박래정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원광연
카이스트 CT(Culture Technology) 대학원 교수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윤영준
대홍기획 소비자전략연구소 팀장
하영선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

[해외]

로저 켐프 켐프 컨설팅 대표·'재정의 지속가능성을 달성하는 법' 저자
말콤 쿡 로위연구소(호주) 동아시아 담당 연구원
배리 민킨
민킨연구소 대표
쉬밍치
(徐明棋) 상하이사회과학원 세계경제硏 부소장
스티브 쾨니그 전미가전협회(CEA) 산업연구소장
아널드 브라운 미래학자·'퓨처 싱크' 저자
옌쉐통
(閻學通) 칭화대 국제관계학원 원장
오구라 기조
(小倉紀 ) 교토대 문화인류학 교수
윌리엄 해럴 조지워싱턴대 정보시스템경영학과 교수
제프리 고드비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넥스트컨설팅 대표
조지프 홍콩시티대 정치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