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가수 나훈아가 불러 국민 애창곡이 된 '고향역'의 무대는 익산 황등역이었다. 이 노래를 작사·작곡한 임종수(68)씨가 전북 익산시 삼기면의 둘째 형 집에서 기차로 남성중·고를 통학하며 이용하던 역이 황등역과 익산역이다.
그는 1950년대 후반 새벽밥을 먹고 이십리 산길을 뛰다시피 넘어 황등에서 통학열차를 탄 뒤 익산역에 도착할 때까지 숨을 몰아쉬곤 했다고 돌이킨다. 8남매 중 막내였던 그는 그때 기찻길 옆 코스모스를 보면서 고향 순창의 어머니가 생각나 숱하게 울었다고 털어놓는다.
작곡가 임종수씨가 익산의 명예홍보대사를 맡는다. 익산시가 10일 임씨를 익산시민대학 강사로 초청, '노래와 인생'을 주제로 강연을 들으면서 익산 명예홍보대사 위촉장을 수여키로 했다. 유기상 부시장은 "온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노래로 호남권의 허브역인 익산역을 알리고 어머니 품 속 같이 정감 있는 도시로 익산을 기억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임씨에게 익산의 농특산물을 홍보케 하고, 축제 등 행사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일들에 내세우기로 했다. 서울역 광장에 '고향역에서 보내는 익산 탑마루 농산물'이란 카피와 함께 임씨를 내세운 광고탑을 세운다는 계획도 밝혔다. '탑마루'는 익산시가 지난 8월 지역 우수 농특산물 브랜드로 선정했다.
임씨는 시민대학에서 익산에서의 학창의 추억과 가수가 되기 위해 상경했다가 그 꿈을 접고 작곡가로 진로를 바꿔 노래와 함께 살아온 40년 세월을 시민들에게 들려준다.
황등역은 1943년 개설된 뒤 지역 주민과 애환을 나누며 특산물인 화강암과 쌀, 고구마 등을 실어날랐으나 2008년 12월 무인 간이역으로 퇴장, 여객의 발길이 끊겼다. 코레일 전북본부는 지난 7월부터 익산역에서 매 시간 정시와 30분에 안내방송과 함께 '고향역'을 틀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