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프런트에 소개된 백롱민 교수의 분당 서울대병원 사무실에는 마란츠 오디오, 사르트르의 사진이 담긴 달력, 그리고 미술책 '일본 판화(Japanese Prints)' 같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이분에게 물었습니다. "의사 중에는 클래식이나 재즈 애호가, 그림 애호가 등 문화적 수준이 꽤 높은 분들이 여럿이고, 또 반대로 룸살롱 단골들도 엄청나게 많다. 왜인가요." 그가 답했습니다.

"두 가지가 겹치는 사람도 많습니다. 권력으로 사회를 움직이는 사람들과는 달리 우리는 한쪽 구석에서 늘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 아마도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 그러는 것 같습니다." 이 양반은 자기 대답이 가져올 파장을 미리 생각하기보다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인터뷰를 하기에 좋은 사람은 콕 찌르면, 확 하고 반응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기준이라면, 백 교수는 좋은 상대는 아닙니다. 이런 양반이라면 '저 어디 수술하면 좋겠어요?'라는 질문엔 어떻게 답할지 궁금했습니다. 그가 답했습니다. "그냥 특별히 할 데 없다고 합니다." 다시 물었습니다. "아니신 거잖아요?" 그가 답했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럼 나는 어디를 손봐야 할까' 묻지 않았습니다.

▨마감 후, Why 기자들은 모여서 다음 주 지면 아이디어 회의를 합니다. 지난 주에는 1차 회의를 마쳤는데 미진해서 5시간 후 다시 회의를 했습니다. 앞서보다는 나았습니다. 그런데 평소 참신한 아이디어를 잘도 내던 모(某) 기자, 이날따라 '킬(kill)'될 아이디어만 냅니다. 쉬는 날, 그 친구하고만 회의를 다시 했습니다. 휴일을 망쳤겠지만, 어쩌겠습니까. 이게 일인데. 며칠 후 회식을 했습니다. 이 기자, 죽죽 들이켜더니 쌀밥에 머리를 묻습니다. 식당서 업고 나와 회사 휴게실에 뉘었습니다. 몇 시간 후 가보니, 참 가관이었습니다. …여기까지만. 저는 이 기자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왠지 부원들이 저를 쳐다보는 것 같습니다.

▨지난 10월 23일자 Why3면에 소개된 '범죄학 강의 콘서트'에 관한 공지사항이 있습니다. 기사에는 '매달 셋째 주 금요일에 열리는 이 행사에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고 했는데, 기사가 나간 후 신청이 폭주했답니다. 난처해진 주최측은 19일 열리는 제3회 행사부터는 참가신청서를 받기로 했답니다. 이번 행사 역시 이미 자리가 꽉 찼지만, 이메일로 참가신청서를 보내면 다음 행사를 안내해 준답니다. kipsnews@hanmail.net로 신청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