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기관에 근무하다 보면 후원과 무료 봉사자 확보라는 고충을 겪게 된다. 지난 2008년 당시 신입인 내게 소리없는 고마운 후원자가 나타났다. 충주시에서 선정한 시범 7개소 경로당 혁신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중 어르신들이 매끼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그런 분들께 점심식사를 제공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오던 차에 관내 한 작은 중국집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자장면을 후원하겠다고 했고, 올해로 3년째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다. 어르신들은 맛이 좋다며 연방 고맙다고들 하신다.

담당자로서 죄송한 마음에 후원영수증을 끊어드리겠다고 하면 손사래를 치며 "필요없다, 그럴 거면 애초에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하신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후원이나 봉사에 참여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사업장의 이익이나 연말정산 혜택을 보려고, 때로는 대학진학과 봉사점수를 위해 참여하는 것이다. 물론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노력으로 큰 보상을 받으려는 것을 보면 마음이 씁쓸할 때가 있다. 그렇기에 시골의 작은 중국집의 소리 없는 자장면 후원은 더욱 마음 넉넉해지고 따뜻해지는 후원이다.

물품 몇 개 보내고 기관을 찾아와 사진촬영과 영수증 발급을 원하는 이들보다 더 큰 소문을 내는 교훈으로 남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