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ensemble)'이란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두 사람 이상의 연주자에 의한 합주 또는 합창'이라고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연주의 밸런스나 사운드의 통일성을 가지고 '앙상블이 좋다, 나쁘다'로 평한다.
한편 합창이란 다성악곡의 각 성부를 각각 두 사람 이상이 맡아서 부르는 것을 일컫는데, 종합해보면 개개인의 음악적 자질은 물론 구성원들이 내는 화음이 절묘하게 맞아 조화를 이룰 때 실력 있는 합창단이란 소리를 듣게 된다.
오는 12일 저녁 8시 현대예술관 무대에 오르는 유럽 정상의 두 그룹에게서 합창의 진수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 이태리 출신의 '트렌토 앙상블'은 어린 시절부터 알프스 남부에 있는 고향 트렌토의 교회에서 호흡을 맞춰온 팀이다. 특별한 악보나 음악적 지식을 전제하지 않고 대중적 곡으로 타고난 예술적 감각을 접목시켜 아카펠라 합창으로 각색해낸다.
함께 출연하는 보컬 앙상블 '젠틀맨 싱어즈(Gentleman Singers)' 역시 유럽 음악의 한 갈래를 차지해온 체코에서 손꼽히는 아카펠라 그룹이다. 그레고리안 성가시대에서부터 현대 대중음악시대까지를 아우르며 19~20세기 노래모음, 체코, 모라비아, 슬로바키아 민요들을 주 레퍼토리로 다루고 있다.
이번 합창 무대는 아카펠라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아카펠라'는 반주악기 없이 부르는 무반주합창으로 예로부터 명곡이 많았고 오늘날에는 전문가나 비전문가의 구별 없이 널리 성행하고 있는 장르다. 최고의 악기는 인간의 목소리란 얘기가 있다. 또 인간이 악기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것 중에서 인간의 목소리만큼 변형이 자유롭고 뛰어난 것도 없다.
얼마 전 TV 프로그램에서 연예인 합창단이 인기를 끌었다. 노래를 모르던 사람들이 합창단을 만들고, 노력 끝에 기막힌 화음을 들려주었다. 그 영향인지 주변에만 해도 합창단 만들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고, 연말 발표회를 염두에 두고 열심히 연습을 하는 이들도 많이 눈에 띈다. 보고 듣는 예술에서 참여하는 예술로 한 걸음 옮겨간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다. 공연 문의 ☎(052)202-6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