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국가들 제조업 개선..안심하긴 일러
- 중국, 인도는 물가상승 압력
주요 국가들의 지난달 제조업 지표가 개선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체 경제 성장세는 아직 느리기 때문에, 경기 회복세에 '파란불'이 켜졌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최근 제조업 지표를 발표한 미국, 유럽, 중국, 인도는 모두 예상을 웃돌거나 전달보다 호전된 제조업 지표를 공개했다.
1일(현지시각) 미국의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제조업 지표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면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 구매자관리자 지수(PMI)는 9월 54.4에서 56.9로 상승했다. ISM의 PMI는 지난 4월에는 60.4, 5월에는 59.7을 기록했었다.
미국 PMI는 15개월 연속 '50'을 웃돌면서 경기 확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미국 제조업은 달러 약세에 따른 수출 개선과 기계 장비 및 의류 부문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이에 힘입어 호전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여전히 민간 부문 지출이나 개인 소비는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 지수와 같이 발표된 건설지출은 9월에 0.5% 증가했다. 민간 주도 건설보다 정부 주도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건설지출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발표된 개인 소비는 연말을 앞두고 소폭 올랐지만, 소득은 감소했다.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6개국)의 10월 제조업 경기는 3개월 만에 개선세를 보였다.
시장정보 제공업체 마킷 이코노믹스는 유로존의 10월 제조업 PMI가 전달의 53.7에서 54.6으로 상승했다고 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마킷 이코노믹스의 전망치인 54.1을 웃도는 수치다.
마킷 이코노믹스의 크리스 윌리암스는 제조업 지표가 유로존의 경제 회복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신호가 된다면서도 "전체적인 경기 회복세는 느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경제 성장률이 연초 연 두자릿수까지 보였지만 이제는 3~4%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강한 확장세를 보이지만 그 외 나라들의 회복세는 여전히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수출 호조로 인해 생산과 고용이 증가하면서 독일이 유로존의 제조업 경기 확장을 이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로존 재정위기를 촉발했던 스페인과 아일랜드의 제조업 경기도 확장세를 보였지만, 그리스의 제조업 지표는 지난 6월 이후 가장 급격하게 하락했다.
중국과 인도의 제조업 경기도 빠른 속도로 확장했지만, 추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가 발표하는 PMI는 54.7을 기록하면서 블룸버그 예상치와 9월 수치를 웃돌았다. HSBC가 발표한 중국의 10월 제조업 PMI는 전월(52.9)보다 소폭 상승한 54.8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경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긴축정책에 나섰지만 제조업 부문은 여전히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부동산 및 상품 부문의 물가도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HSBC가 발표하는 인도의 10월 제조업 PMI는 전달 55.1에서 57.2로 상승했다. 인도 경제 전문가들은 국내 수요가 탄력을 받으면서 제조업이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확장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같은 제조업 경기 확장이 물가상승 위협으로 다가오면서 인도 중앙은행(RBI)이 추가 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심어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홍콩 소재 HSBC의 프레드릭 뉴먼은 "아시아 지역의 제조업 부문은 강한 내수 성장과 고용 증가로 인해 개선되고 있다"면서 "국내 수요는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PMI는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의미하고, '50'을 넘지 못하면 경기 수축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