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민속장'은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종합 재래시장이다. 서울 지하철 8호선 모란역에 인접해 있으며 모란지역의 핵심 지역이다. 주로 취급하는 상품은 농수산물, 육류, 건강식품, 공산품이다.
1960년대 성남지역 개척의 선구자이자 당시 광주군수를 지낸 김창숙씨가 주민의 생필품 조달과 소득증대를 위해 1964년 시장을 만들면서 그의 고향인 평양 모란봉의 이름을 따서 모란(牡丹)으로 지었다고 전해진다. 대원천 하류를 복개한 자리에 1990년 9월 들어선 현재의 모란시장은 장날에는 상인 1500여명과 전국에서 찾아오는 10만여명이 북적대는 전국 최대의 민속 5일장으로 유명하다.
46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민속5일장인 성남 모란시장을 넓은 곳으로 이전하려는 성남시의 계획이 국·도비 지원을 받지 못하게 돼 차질이 빚어졌다.
◆시는 명품시장 만들기 위해 준비
성남시는 여수지구 국민임대주택단지 택지개발계획에 따라 개발지구 내 중원구 성남동 1864번지 일대 모란시장을 인근 성남동 4784번지 일대로 2012년 12월께 이전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모란시장이 열리는 대원천 복개구간은 도로로 만들고 남쪽의 사유지를 사들여 지금의 1만2200㎡보다 배 가까이 넓은 2만2575㎡ 부지에 새로운 시장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시는 장터공간을 새로 꾸미기 위해 공모전도 벌였다. 기존 전통시장의 배치를 유지해 ▲화훼, 잡곡, 약초부 ▲의류, 신발, 잡화부 ▲야채, 음식부 ▲애완, 가금부 ▲생선, 고추부 등이 남한산성을 형상화한 성곽장터를 이루고, 전통기와지붕의 용마루장터, 역사전시돌담길, 문화교류장, 전통놀이체험장, 문화홍보관 배치와 어우러져 입체적 공간으로 활용하려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새롭게 탄생할 모란장은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쉬는 세계적인 명품시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법적인 요건 갖추지 못해 지원 불가능
298억원의 조성비가 들어가는 모란시장 이전사업은 지난달 28일 경기도 투·융자심사위원회에서 재검토결정이 내려지면서 제동이 걸렸다. 현행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상 인정시장의 요건을 갖추지 못해 국·도비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이유에서다. 인정시장의 자격을 갖추려면 건축물로 해당하는 점포수가 50개 이상이어야 하며 도로 위의 점포는 제외해야 하는데 주차장 부지 위에 953개 점포가 들어서는 모란시장은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시는 중소기업청에 시장으로 인정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모란시장을 정식 시장으로 인정하면 전국의 노점상을 인정하는 셈이어서 시의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298억원의 시장 조성비 가운데 국비 179억원(60%)과 도비 36억원(12%)을 지원받아 시비 83억원을 보태 모란시장을 이전하려는 성남시의 계획이 발목을 잡혔다.
시는 모란시장처럼 도로를 무단으로 점용하지 않고 관리를 잘 받거나 전국에서 10만명이 찾아올 정도로 활성화된 전통시장은 국·도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시장으로 인정해 주는 예외조항을 신설해 줄 것을 중앙부처에 요청할 계획이다. 성남시 생활경제과 관계자는 "모란시장은 대통령도 왔었고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전통시장"이라며 "법을 들이대니까 무등록 시장이 돼 버렸다"며 "전통시장을 더 살리기 위해 이전하는 사업인 만큼 국비와 도비 지원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상인들은 "무리한 법적용"이라며 반발
시장 이전으로 새로운 공간에서 영업을 하려했던 지역 상인들도 '무리한 법적용'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지역상인은 "성남 모란시장은 46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민속5일장으로 누구나 다 알고 있다"며 "전통시장의 명맥을 이을 수 있는 이전계획이 엄격한 법집행으로 무산된다면 역사적인 장소와 전통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상인은 "그동안 모란시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화합을 위한 장소로 기능해왔다"며 "이전을 통해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쉬는 명품시장으로 가꿔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