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음원 사이트의 순위 변동이 어지럽다. 인기를 끄는 몇 곡의 경합으로 순위가 결정되던 예전과는 달리, 요즘에는 매일 다른 후보자들로 아예 ‘판’이 바뀌는 추세. 1위곡이 하루 만에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하고,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컴백한 가수들의 신곡이 바로 1위를 차지하기도 한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가인은 지난 8일 솔로곡 ‘돌이킬 수 없는’으로 컴백해 시청자들에게 맨발의 탱고를 각인시키며 여러 음원차트에서 1위에 올랐지만 며칠 뒤 컴백한 '2PM'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가수 ‘싸이’가 컴백하면서 2PM도 컴백 2주만에 순위에서 밀려났고, 현재는 ‘소녀시대’, ‘2AM’의 신곡이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가수들의 컴백 주기가 빨라지면서 대중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음악의 양은 많아졌지만 그 유통기한은 짧아졌다. 몇 개월, 빠르면 한달만에 신곡이 발표돼 인기를 끌지만 이러한 곡들은 잠깐 빛을 발한 뒤 곧 다른 신곡에 묻히거나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간다.

순위 변동이 음악의 질이나 완성도보다는 단순히 ‘신곡’으로 결정되는 추세를 보이면서 이제 가요계에서의 순위 다툼도 예전에 비해 다소 의미를 상실한 듯 보인다.

곡들의 유통기한이 짧아지다보니 가수들도 다양한 장르보다는 쉽게 인기를 끌 수 있는, 대중들을 자극할 수 있는 장르에 집중하게 된다. 결국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친근한 노래들이 출몰하지만, 대중들의 뇌리에는 오래 남지 않고 일시적인 ‘히트곡’으로 지나가게 된다.

과거에는 가수들의 수도 많지 않고, 노래를 만들어 내는 기술도 부족했지만 개성 있는 가수들의 ‘명곡’이 한 시대를 풍미했다.

가수 신승훈은 1991년에 발매한 2집 타이틀곡 ‘보이지 않는 사랑’으로 14주동안 가요프로그램 1위를 지켰고, 92년 발표한 ‘서태지와 아이들’의 ‘환상 속의 그대’는 16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전 세대들이 조용필, 전영록, 최호섭과 같이 시대를 대표하는 가수들의 ‘명곡’들을 다시 들으며 과거를 추억하듯 지금 세대들에게도 시간이 흐른 뒤에도 잊혀지지 않고 과거를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의 노래’가 필요하다. 많은 히트곡보다 다음 세대에까지 이어질 한곡의 명곡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