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경운동의 대부(代父)인 량충제(梁從誡·78) '자연의 벗(自然之友)' 회장이 지난달 28일 오후 별세했다고 베이징의 신경보(新京報)가 보도했다.

양 회장은 베이징대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윈난(雲南)대 역사학과 교수, 중국 외교부 국제관계연구소 연구원 등으로 일하다가 1994년 중국 최초의 민간 환경단체인 '자연의 벗'을 만들어 환경운동에 투신했다. 이 공로로 1995년 조선일보와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제정한 한·일 국제환경상의 첫 수상자로 선정됐었다.

그는 청 말기 변법자강운동을 주도한 계몽사상가 량치차오(梁啓超)의 손자이기도 하다.

중국정치협상회의(한국의 국정자문회의 격) 위원인 그는 회의가 열릴 때마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등 생활 속 환경운동 실천으로 유명하다.

항상 재생용지로 만든 명함을 사용했고 외출 때 수저를 갖고 다니며 일회용은 절대 사용하지 않은 그는 "환경을 파괴해 가며 안락한 삶을 누리는 것은 자연에 대한 범죄"라고 역설해왔다. 2006년부터 지병으로 집에서 투병해왔으며, 2년 전부터는 의식 불명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장례를 가족끼리 조용히 치르기로 결정, 장례 일정을 외부에 공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