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이 '90도 인사'를 트레이드마크로 삼은 이재오 특임장관에게 "너무 숙이면 뭔가 숨겨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다"며 "앞으로는 45도만 숙이라"고 말했다. 27일 김황식 국무총리와 이 장관의 취임 인사 예방(禮訪)을 받은 자리에서였다.
자승 총무원장은 이 장관을 향해 "요즘도 90도로 굽혀 인사하냐"며 "그러면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우선 (허리) 디스크 걸릴 위험이 있고, 또 인사할 때 (상대방이) 얼굴을 봐야 하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한 뒤 '농담'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웃음으로 넘겼다.
자승 총무원장은 공정사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김 총리에게 "혹시 허각이라고 아느냐, 존박은 아느냐"고 물었다. 김 총리는 최근 케이블 방송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2' 최종 결승전에 진출했던 이들을 "둘 다 모른다"고 했다. 그러자 자승 총무원장은 "허각이란 친구가 아무 뒷배경도 없이 노래 실력만으로 우승했는데 그 과정을 보면 공정한 사회 구현과 서민정책에 도움될 것"이라고 했고, 김 총리는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김 총리가 "(건물에)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 하는 불교'라고 적혀 있던데, 제가 내세우는 법과 원칙, 소통과 화합, 나눔과 배려와 같아 놀랐다"고 하자, 자승 총무원장은 "소통과 화합은 우리 쪽이 전부터 써오던 것이다. 그 용어 쓰려면 지적(知的)사용료 내야 한다"고 농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