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의회에서 조례안 발의 과정에서 촉발된 의원들 사이의 시비가 서로 "밀실담합", "의회모욕" 공방까지 주고받으며 반목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문제를 제기해 동료의원들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입장에 몰린 초선 여성의원은 잘못된 관행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여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남양주시의회에 따르면 남혜경 의원(한나라당·비례대표)은 지난 18일 신상발언을 통해 '지역아동센터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으나 행정자치위원회가 상정하지 않고 보류한 것을 비난했다. 그는 "비민주적인 담합으로 적법한 절차와 요건을 갖춘 조례안을 상정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과감한 개혁으로 의회 민주주의 정신을 살려야 하며, 밀실 담합보다는 정상적인 의회 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남 의원 등에 따르면 행정자치위 논의 과정에서 "관행에 따라 공동 발의로 상정해 의결하자"는 얘기도 나왔으나 남 의원이 거부하자 상정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계주 행정자치위원장은 "애초에 조례안을 발의하는 과정에서부터 다른 의원과 불협화음이 있었기 때문에 상정하더라도 어차피 처리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례안의 내용보다는 발의 주체를 둘러싼 의원들 사이의 감정싸움이 원인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다른 의원들은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남 의원이 의회를 모독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들은 "남 의원이 모든 권고와 설득을 뿌리치고 단독 발의를 고집하고 이해단체를 배경삼아 상정시킬 것만을 요구했다. 의원 전체를 매도하는 등 시민의 대의기관인 의회 권위를 무너뜨렸고, 나만이 옳다는 아집과 독선에 분노를 느낀다"며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남 의원은 25일 다시 입장을 표명하는 자료를 통해 "4년동안 '왕따 의원'이 될지라도 의회의 악습과 잘못된 관행에 타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남양주시의회의 내홍이 순탄하게 수습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