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신 전북 군산시장에게 군산에만 있는 것을 물었다. 문 시장은 세계 최장(33㎞)의 새만금 방조제와 세계 최대(1650t)의 현대중공업 골리앗 크레인, 그리고 '바다의 KTX'로 불리는 중·대형 위그선 건조단지를 곧바로 꼽았다. 태양광 발전 모듈 소재인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시설과 군장산단에 건설 중인 '융·복합 플라즈마 연구센터'는 국내 처음이라고 했다.

배석했던 권유원 군산시 공보담당관은 "연내 투자유치가 마무리될 전망인 비응도 호텔도 47층으로 국내 호텔 중 최고층이고 시장 관사를 서울 유명학원 강사들 숙소로 내놓은 것도 유례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거들었다.

주민등록회복자까지 27만2167명

'50만 국제관광기업도시 건설'을 시정 목표로 내건 군산시가 인구 27만명을 회복했다. 시 인구가 증가세로 돌아선 지 3년 만이다. 시는 25일 "주민등록이 말소됐다가 이달 들어 등록한 주민까지 합쳐 시 인구가 남자 13만8073명, 여자 13만4094명 등 총 27만2167명인 것으로 지난 22일 집계됐고, 새 주민등록자를 제외하면 26만9916명"이라고 말했다.

시 총무과 이화섭씨는 "관련 법이 개정되면서 기초생활 보장과 선거권 회복 등을 위해 이달 한꺼번에 새로 주민등록을 되찾은 2251명을 제외하면 올해 9개월여 사이 2994명이 순수 증가했다"며 "순증 인구도 이달 말쯤 84명을 더 채워 27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 인구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인구 감소로 2007년 말 26만562명을 기록한 직후부터다. 25만명 선 추락 문턱에서 매월 300명 안팎씩 늘어 작년 말 26만6922명에 이르는 등 34개월 만에 약 1만명이 증가한 것이다. 군산시 인구는 옥구군 통합 당시(1995년 1월) 27만3121명에서 1998년 말 28만1431명으로 늘었으나 이후 9년간 계속 감소해왔다.

18만t급 선박 2척을 동시 건조 중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이 조선소 및 현재까지 입주한 25개 협력업체에서만 3800명을 고용하고 있다.

384개 기업 가동하면 3만 고용

군산 인구 27만명 돌파는 2006년 이후 기업들을 대거 유치하면서 예고됐던 일이다. 시는 4년여 사이 384개 기업을 유치, 이 중 195개 기업이 공장을 완성했고 87곳이 공장을 짓고 있다. 일자리를 찾아 혹은 자녀 교육을 위해 빠져나갔던 인구가 일터가 생기면서 되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작년 초 가동을 시작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및 일부 협력업체가 3800명을 고용하고 있고, 지난 14일 준공된 두산인프라코어는 280명의 일터다. OCI는 폴리실리콘 생산시설을 연산 2만7000t 규모로 확대하면서 고용을 767명에서 937명으로 170명 늘렸다고 시는 말한다.

시 투자지원과 진숙자씨는 "384개 업체가 모두 공장을 지어 풀 가동하면 3만명을 고용하게 돼 이들 종사자 가족까지 약 5만명의 인구가 늘 것"이라며 "시 인구 30만명 돌파는 시간문제"라고 설명했다.

정부 교육과학도시대상도 받아

시는 기업유치에 전방위 노력을 기울이면서 자녀 교육을 위한 인구유출을 막기 위해 이 분야 투자도 늘려왔다. 지난 2006년 33억원이던 교육지원 예산은 올해 182억원으로 5배쯤 증가했다. 교육발전진흥재단 기금만 155억원을 조성했다.

이 돈의 일부로 2007년 이후 고교 1~3년 우수학생 240명을 대상으로 주말과 방학 때 '군산글로벌아케데미'를 열었다. 우수 중학생이 관내 고교에 진학하면 장학금도 주고 원어민 영어교육을 적극 후원하면서 개방형 자율학교(군산고)와 마이스터고(군산기계공고)도 지원한다.

글로벌아카데미에선 서울 종로학원 강사 7명과 우수교사 등 12명이 국어·영어·수학 및 논술을 맞춤형으로 가르친다. 우수 중학생이 관내 고교로 진학하면 주는 장학금은 최대 850만원에 이른다. 영어교육 확대를 위해 2008년부터 영어체험학습센터를 운영하고 원어민 교사를 20명으로 늘리면서 농어촌 초등교 화상 영어교실까지 도입했다.

"豊·和·格의 국제명품도시로"

이 같은 지원에 일선 학교들도 부응해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2006학년도 3명에 그쳤던 관내 고교 서울대 진학자수가 올해 13명으로 늘었다. 2011학년도는 이 대학 수시모집에서 9명이 이미 합격증을 받았다. 시는 이 같은 노력에 지난 8일 국토해양부로부터 교육·과학부문 도시대상(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문동신 시장은 "군산 시민 모두가 뜻을 모아주시고 시 발전에 적극 나서주신 덕분"이라며 "기업·교육도시 로의 도약이 쾌적하고 품위있는 시민 생활로 이어지도록 도시 소프트·하드웨어 디자인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군산시는 민선5기 시정 슬로건으로 '풍(豊·풍요)·화(和·융화)·격(格·품격)을 갖춘 국제명품도시'를 내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