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히는 출근길, 요리 조리 빨리 갈 수 있는 길은 없을까?' 2000년 11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제7회 ITS(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지능형 교통체계) 세계대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교통 기술'이 인공위성과 연계된 차량항법장치(네비게이터)를 이용, 출근하는 것이었다. 교통체증이 심한 도로를 피해 우회 도로를 이용하는 시스템이었다. 이 '꿈'만 같은 일이 10년이 지난 지금 부산 시민에게 '생활'로 다가왔다.
지난 9월 개관한 '교통정보서비스센터'가 민간 택시 3500대와 브랜드 택시(등대콜·부산콜) 7000대, 하이패스 장착 차량, 교통수집용 CCTV 등을 통해 수집한 차량 속도, 교통사고 여부, 공영주차장 위치와 주차 가능 여부 등 교통정보를 인터넷, 모바일, ARS, 120콜센터, 케이블TV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실시간 제공하는 교통정보서비스를 내달부터 본격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런 최첨단 'ITS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행사가 부산에서 열린다. 25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17회 ITS 세계대회'다. 1994년 프랑스 파리에서 제1회 대회가 열린 이래 매년 가을 개최되면서 교통 분야 첨단 신기술과 제품들의 발전 현황을 보여주는 '교통 올림픽'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번 부산 ITS 세계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다. 80개국에서 3만여명이 참가해 270여 차례 회의가 열리고 1000여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현대차그룹, 도요타 등 국내외 200여개 업체가 1000여개의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행사장 주변에는 시간과 공간에 제약 없이 정확한 교통정보를 얻을 수 있는 체험과 기술 시연 행사도 펼쳐진다. 또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유럽 등 전 세계 20여개국 교통 관련 부서 장관 회의가 '미래의 안전하고 편리한 친환경 교통'을 주제로 열린다.
대회조직위 신윤미 팀장은 "벡스코 주차장에서는 자동차가 스스로 빈자리를 찾아서 자동으로 주차를 하는 시연(26일 6회, 27·28일 8회, 29일 2회)이 펼쳐지고, 하이패스, IPTV, 모바일 등이 어떻게 연계돼서 도로와 자동차의 상황을 파악하고 정보를 전달해 주는지도 볼 수 있는 행사가 곳곳에서 펼쳐진다"고 말했다. 지능형 차량시스템이 주행로 이탈을 어떻게 막는지, 자동차가 충돌하는 것을 어떻게 예방하는지 등에 대한 신기술도 직접 볼 수 있다.
기술시연장은 부산 ITS 3대 목표인 안전·편의·녹색이동성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한 것으로 ▲차량용 서비스 중심의 네트워크 기반 기술 ▲대중교통 이용자 및 보행자를 위한 모바일 기반기술 ▲미래형 ITS센터 등 세 가지 테마로 진행된다. 이 같은 시연장을 구경하다 보면 ITS가 교통정보를 수집한 뒤 이 정보를 분석해 시민들에게 필요한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울산시도 'ITS 선진도시'다. 울산시 ITS는 시내 전 지역의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교통 흐름이 원활할 수 있도록 신호등을 조작한다. 때문에 교차로마다 신호를 받아 서는 현상이 적고, 차량이 없는데 건널목을 건너기 위해 파란불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도 줄었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ITS세계 대회에 참석하는 80여 개국 교통전문가들은 26~28일 세 차례로 나눠 울산교통관리센터를 찾아 울산시의 '선진 ITS'를 배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