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1일 본사와 계열사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을 한 데 대해, C&그룹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워진 후 직원 대부분이 떠났고 이렇다 할 사업 활동도 없는데 검찰이 왜 압수수색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당혹해했다.

2000년대 들어 문어발식 인수·합병(M&A)으로 사세를 크게 확장한 C&그룹은 한때 재계 60위권(공기업 제외·자산 2조3000억원)의 중견 그룹이었다. 그러나 사업 팽창 과정에서 임병석(49) C&그룹 회장이 정·관계 로비 의혹에 연루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세계 금융 위기 여파로 2008년 말 주력 계열사가 줄줄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면서 그룹이 사실상 와해된 상태였다.

C&그룹은 항해사 출신인 임 회장이 그동안 모은 월급과 빚을 합쳐 마련한 5000만원으로 1990년 세운 칠산해운이 모태(母胎)다.

이후 화물 중개업을 주로 하던 그는 1995년 회사 이름을 쎄븐마운틴해운으로 바꾸고 자체 선박 등을 마련하며 해운업에 본격 진출했다. 임 회장은 2002년 법정관리 중이던 세양선박(C&상선)을 인수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고 2년 후에는 우방건설(C&우방)을 사들였다. 그는 M&A를 통해 41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으로 키웠다.

하지만 무리한 확장이 부메랑처럼 화근(禍根)으로 작용했다. 특히 조선 활황이 정점으로 치닫던 2007년 8월 C&중공업을 세우며 조선업에 진출했으나 금융 위기로 세계 조선업이 침체에 빠지면서 자금난을 촉발했다. 여기에다 C&우방이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 분양률이 60~70% 정도에 머물면서 부채가 급증했다. C&그룹의 차입금 규모는 1조3000억원에 달했다.

C&그룹은 2008년 11월 C&중공업과 C&우방에 대해 워크아웃을 신청했으나, 경기 침체로 인해 워크아웃 진행이 어려웠고 작년 5월 C&상선, C&중공업, C&우방 등 3개 계열사가 상장 폐지됐다. 진도F&과 C&우방랜드는 각각 작년 초와 올 초 매각됐다. 다른 계열사도 사실상 휴면(休眠) 상태다.

최근까지 이 그룹에서 일했던 한 전직 임원은 "국내 임직원이 3000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20여명만 남아 회사 정리 절차를 하고 있다"며 "현재 C&한강랜드(유람선 운영) 외에 돈을 버는 회사는 없는 상태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