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천천히 몰았다. 카메라가 잘못 찍은 거다."

속도위반 과태료 통지서를 들고 경찰서를 찾은 민원인의 항의가 억지 변명이 아닐 수도 있다. 무인단속 카메라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상당수 발견됐기 때문이다.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김충조(민주당) 의원이 경찰청 등으로부터 제출받아 21일 공개한 '무인단속카메라 검사성적표'에 따르면 2008년부터 올해 8월까지 오작동 등을 일으킨 카메라가 전국에 281대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년 실시되는 정기검사에서 적발된 '불량 카메라' 가운데 25%(70대)는 차량속도를 실제보다 높거나 낮게 측정하는 경우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서울 구로구의 한 무인카메라는 실제 속도보다 무려 54%를 높게 인식했다. 시속 100㎞로 달려도 시속 154㎞로 촬영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