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미국의 경제 성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성장 속도는 완만하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각)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의 경기 동향 조사를 종합해 발표한 베이지북에서 8개 지역은 경제 성장 흐름을 이어갔지만 4개 지역의 경제 성장세는 미약하다고 평가했다.
경제 활동이 부진한 곳으로 조사된 곳은 필라델피아와 리치먼드, 클리블랜드, 애틀랜타다. 필라델피아와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은 이 지역의 경기가 혼조 양상을 보였다고 보고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은 경제 성장이 정체되어 있다고 파악했고,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성장이 둔화됐다고 결론내렸다.
9월~10월 초 사이의 각 지역 경기 동향을 분석한 이번 베이지북은 높은 실업률과 주택 시장의 침체에도 소비자들이 지출을 조금씩 늘리면서 미국의 경제 회복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헤지펀드인 마운트 루카스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바버라 이코노미스트는 "베이지북을 통해 3분기에 더블딥(침체했던 경기가 일시적으로 회복되고 나서 다시 침체하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경제 성장은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친다"고 덧붙였다.
상당수 기업은 경제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판단 아래 정규직 채용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높은 실업률 때문에 소비 지출이 제한되고 이것이 다시 기업들이 고용에 나서지 않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같은 악순환을 끊기 위해 연준이 다음 달 2~3일에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국채 매입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 완화(통화 팽창) 정책 재개 조치를 내놓을 것이란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