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학 한국조폐공사 사장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공개적으로 "바보"란 말을 들었던 전용학 한국조폐공사 사장이 20일 윤 장관에 대해 공식 '항의'했다. 윤 장관은 전날 기획재정위 국감에서 조폐공사가 행정안전부에 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훈장을 납품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피감기관장으로 옆 자리에 앉아 있던 전 사장에게 "손해를 보고는 (훈장사업을) 못한다고 행안부에 얘기를 해야지, 바보 아니냐"고 질타했었다.

전 사장은 이날 조폐공사 명의로 낸 보도자료에서 "조폐공사는 훈장납품 사업과 관련해 그동안 여러 차례 행안부에 납품가격 인상을 요청해왔는데 행안부가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들어주지 않았다. 조폐공사가 적자해소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처럼 (윤 장관이) 언급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전 사장은 그 근거로 직접 국회 기자실을 찾아 조폐공사가 과거 행안부에 납품가격 인상을 요청한 공문도 제시했다. 그는 "사정이 이런데도 조폐공사를 '바보'라고 한다면 납품가 후려치기를 당하면서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을 '바보'라고 질타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했다. 16대 의원 출신인 전 사장은 "아무리 장관과 산하기관장의 관계라 해도 직원과 국민이 보는 공개석상에서 공기업 사장에 대해 '바보'라고 인격 모독을 할 수 있느냐"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