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능력 남학생이 현저히 떨어져

최근 면접 시즌이 다가오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면접을 잘 볼 수 있을까요?하는 문의 전화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특목고를 준비하는 중3 남학생들의 어머니들은 집에서 말 한마디 안 하는 아이가 시험장에 가서 면접관의 질문에 대답이나 할 수 있을지 걱정인 분들이 많다.

얼마 전 모 방송사의 아나운서 시험 전형에서 남녀 지망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집단 토론 면접이 실시됐다. 공교롭게도 상위 30%의 높은 점수를 받은 지망생들은 모두 여자였다고 한다.

이처럼 남학생들의 말하는 능력은 여학생들보다 현저하게 떨어진다. 실제로 맛있는 스피치에 다니는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남학생들은 창의력이나 리더십은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자기표현력이나 논리력은 여학생들보다 무척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말하기 자체를 두려워하는 남학생수는 여학생수의 두 배에 달했다.

이처럼 남학생들이 유독 말하기를 싫어하거나 두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침묵을 좋아하는 성향과 인터넷, 게임 등 주변 환경적인 측면, 그리고 실제로 말하는 트레이닝을 전혀 받지 않은 후천적인 요소 때문이라고 말한다. 반면에 여학생들의 경우 친구들이나 가족들과의 대화가 많아 그만큼 말에 관한 트레이닝이 잘 되고 있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앞서 있다.

그럼 입을 닫고 있는 남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말하기 능력을 키워줄 수 있을까?

우선 말에 대한 두려움부터 없애줘야 한다. 맛있는 스피치에 처음 오는 학생들은 방송 스튜디오 카메라 앞에 무조건 서야만 한다. 아나운서가 되어 본인이 뉴스 앵커가 되어 보는 과정을 겪고 나면 나도 말을 잘 할 수 있겠구나하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카메라, 조명 공포증은 대중 공포증 보다도 훨씬 더 스트레스 강도가 심해 자주 서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두려움에서 해방된다.

◆말하기도 글쓰기만큼 훈련이 필요

다음으로는 말을 많이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식사 시간에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게 하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테마를 잡아 본인이 말을 하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스포츠나 아이돌 스타, 컴퓨터 게임 등은 대화를 유도하는데 아주 좋은 소재다. 또한 평상시 목소리보다 큰 소리로 말하는 습관을 갖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두려움을 없애고 말을 많이 하는 습관을 갖게 되면 설득 말하기 훈련이 필요하다. 남을 설득 시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논리적이고 조리 있게 말하는 것이 기본이다. 예를 들어 새로 휴대폰을 사달라고 할 때 아이로 하여금 홈쇼핑에 쇼핑호스트라고 생각하고 엄마를 설득해 보라고 한다든지 사회적인 이슈를 설명해주고 3분 동안 느낀 점이 무엇인지 3분 스피치 해보라는 식의 훈련을 인센티브를 동반하면 아주 효과적이다.

보통 남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은 여학생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다시 말해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글'이라는 커뮤니케이션으로는 잘 표현할 수 있지만 '말'이라는 또 다른 수단으로는 많은 부분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논술 학원에 가면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생각하고 써보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한다. 말도 마찬가지다. 어려서부터 충분히 상황에 맞게 훈련하면 누구나 말의 달인이 될 수 있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글도 중요하겠지만 현재의 소셜 네트워킹은 '말'이 정말 중요한 매개체가 되었다. '침묵은 금'이다라는 옛말은 정말 아주 오래 전의 말이 되어버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