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백미인 한국시리즈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요즘 야구장을 찾은 팬들은 또 다른 볼거리로 즐겁다. 바로 응원 때문이다.
치어리더들의 화려한 춤사위에 맞춰 좋아하는 선수들을 응원하다 보면 쌓였던 스트레스는 날아가 버리고 없다. 올해의 마지막 무대인 한국시리즈이기에 양 팀의 응원전은 더욱 치열하다. SK와 삼성, 양 팀이 어떤 응원가와 응원 문화로 팬들을 더욱 열광시키고 있을까.
삼성 응원은 팬들의 귀에 익숙한 유행곡의 주요 부분을 뒤섞은 이른바 '스팟 음악'과 선수 이름이 새겨진 대형 피켓으로 흥을 돋우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응원단장이 따로 없어 음악을 중심으로만 응원이 진행되며, 행사 진행 요원이 경기 시작 1~2시간 전 '최강 삼성'이라고 파란색 글씨가 새겨진 수건과 선수 이름이 새겨진 압축 스티로폼으로 만든 피켓을 관중석 구석구석에 나눠준다. 경기 시작뒤 노래가 나오면 선수 이름이 새겨진 피켓과 함께 '최강 삼성~'이라고 새겨진 수건을 상대팀에 펼쳐보이며 응원이 이뤄진다.
과거 유행가인 '쇼' 등을 개사해 관중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응원가도 있다. 삼성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나오는 "쇼! 삼성의 최형우. 쇼! 삼성의 최형우 넌 주인공인 거야~ 홈런 최형우~" 등과 "상수야~ 안타를 날려주세요~" 등이 가장 인기가 많은 응원가다.
대표적인 응원가는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밤밤밤~"의 가사로 시작하는 응원가와 정수라의 '환희'에 "빠빠빠빠빠~~~~빠 최~강~삼~성"이란 구령과 함께 절도 있는 응원을 펼친다.
특히 승부가 결정되거나 결정적인 순간에 안타가 터지면 어김없이 흘러나오는 이수일의 '아파트'를 모두가 따라부르며 흥을 돋운다. 관중들이 가장 열광하는 순간 중 하나다.
삼성 응원이 남성팬들 중심의 절도있는 응원 특색을 갖고 있다면 상대적으로 여성팬들을 많이 보유한 SK는 율동이 가미된 아기자기한 응원이 많다. 특히 선수들 개개인의 개성과 모기업의 이미지를 살린 응원가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CF를 통해 큰 인기를 끌었던 '되고송'을 변형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SK 타자인 정근우가 타석에 들어서면 "근우가 치면~ 안타가 되고~, 근우가 나가면 점수가 되고~, 상대팀은 울상이 되고"하는 식이다.
다리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적이 있는 박정권을 위해서는 만화인 '마징가 Z'의 주제가 가사를 변형해 "기운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박!정!권!"이라는 응원가를 특별히 만들어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동요 '둥글게 둥글게'를 개사한 최정의 개인 응원가도 팬들에게 호응이 좋은 응원가 중 하나다. 앉았다가 위로 점프하면서 "다다다단따단 최! 다다다단따단 정! 최정~홈런!" 식으로 응원을 진행한다. 경기장에 모인 수많은 팬들이 이 경쾌하고 발랄한 동작을 따라 움직이면 관중석은 온통 빨간 물결로 변한다. 이 응원가를 부르며 율동을 따라할 때 상대팀 응원석에서 가장 위협을 느낀다는 전언이다.
관중석 중간에 보조 응원무대를 설치해 치어리더들이 직접 주위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는 것도 SK 응원단만이 갖고 있는 특징 중 하나다.
이진호 기자 zhenha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