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 할러데이가 안 되면 로이 오즈왈트가 있었다.

오즈왈트는 1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계속된 7전4선승제의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시리즈(CS)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2차전에 선발등판, 8이닝, 3피안타, 1실점, 3볼넷, 9탈삼진의 역투로 소속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6-1 완승을 견인했다.

이날 절정의 구위를 뽐낸 오즈왈트는 5회초 코디 로스에게 허용한 좌월 솔로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오즈왈트는 7회 추가득점 상황에서는 웬만한 야수 뺨치는 매우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으로 팀에 공헌하기도 했는데 3루코치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홈으로 쇄도, 2-1에서 3-1로 달아나는 귀중한 득점을 손수 곁들였다.

이는 마치 과거 구대성이 뉴욕 메츠에서 뛰던 시절 한 차례 연출됐던 절묘한 홈 슬라이딩을 연상시키는 투수의 짜릿한 베이스러닝이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오즈왈트는 경기 뒤 "라인을 반 정도 돌 때까지 코치의 저지를 보지 못했다. 나는 그저 내가 홈에 빨리 도달할 수 있길 바랄 뿐이었다"고 말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좌완에이스 호나단 산체스(6이닝3실점, 2자책, 7탈삼진)를 내세운 자이언츠도 잘 싸웠지만 필리스의 7회말 대거 4득점을 막지 못하며 무릎 꿇었다.

필리스는 2-1로 근소하게 앞서던 7회 투수 오즈왈트를 불러들이는 플라시도 폴랑코의 1타점 중전적시타와 지미 롤린스의 싹쓸이 3타점 우중간 2루타가 폭발하면서 승부를 갈랐다.

자이언츠는 전날 할러데이를 홈런 2방으로 두들기며 승리의 수훈갑이 된 로스의 또 다른 홈런포에 만족해야 했다.

시즌후반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건너온 로스는 포스트시즌(PS) 역사상 한 시리즈에서 팀의 첫 홈런 3방을 홀로 기록한 역대 4번째 선수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이는 1979년 월드시리즈(WS) 당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윌리 스타젤 이후 무려 31년만의 일이다.

첫 2연전을 사이좋게 1승1패씩 나눠가진 양팀은 하루 쉰 뒤 19일부터 장소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로 옮겨 맷 케인(자이언츠)과 콜 해멀스(필리스)의 맞대결로 3차전을 재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