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중 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내놓은 5조엔(약 6840조원)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일본은행 총재는 13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앞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자산매입기금을 더 활용해 통화 정책을 운용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지난 4~5일 일본은행의 정례통화정책회의 후 발표된 자산매입기금 조성안은 장기 국채와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 부동산투자신탁 등을 포함한 자산을 매입해 5조엔의 유동성(자금)을 공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발표 당시에는 일본은행의 계획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지만 일본의 경제 규모를 감안할 때 자산매입 범위가 확대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시라카와 총재는 일본은행이 엔화 강세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엔화 가치 상승은 기업 심리뿐만 아니라 수출기업의 수익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일본은행은 외환시장의 움직임과 (환율의) 경제에 대한 영향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엔고(高) 추세를 꺾기 위해 지난달에 6년 6개월 만에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지만 미국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엔화 강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